한국 방문중에 지심행 누나 만나고 알젠 형과 같이 차 타고 가다 잡은 63빌딩
라틴방 63빌딩 사기 사건
"어이, 샤로니 온냐! 진정하시고 내 말 들어보라우."
"뭔 말? 이제 짱짱이 니 말은 꼬치로 고추장 담근다고 해도 안 믿어용."
"하~ 당신은 그래도 달러라도 만져봤지, 나는 한참 돈 세고 있는 꿈을 꾸다 깨어보니 도로변에 처박혀 있더라구. 구신이 곡할 노릇이지..."
"그래서 어쩌자구용. 달랑 고 몇만 불이라도 갈라쓰자구용? 그리고 프랭키 형은 짱 오빠 만나면 아예 고춧물에 젓 담아 묵을 거라구 벼르고 있어용."
달구 쫓던 개도 아니고 영문도 모린채 거액의 돈을 잃어버린 짱짱이 님과 샤로니 온냐는 절차부심 서로 이를 바득바득 갈며 남영동 옥탑방에서 살발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번엔 63빌딩 한번 해묵자."
"어떻게용? 흥! 봉이 김 선달도 아니고. 아예 한강물을 팔아 묵으시지..."
"아, 내가 모리 쓰면 한강물도 못 팔아 묵을 게 어디 있다우."
"짱 오빠 모리 좋은 거야 인정해용. 잔 모리를 잘 굴려서 그렇지. 이번엔 샤로니가 돈 통 안 차면 안 해용."
"그래, 그래. 그렇게 하구, 이번에는 가스로 가자구. 이건 초강력 울트라 가스총이구 이건 방독면..."
어차피 무일푼에 떨거지인 짱짱이 성님은 이번에는 부산을 무대로 판을 벌리기로 하고 샤로니 온냐에게 작전지시를 했다.
"저번 일도 있고 하니 부산을 무대로 날리고 있는 찬찬찬 파에게는 냄새도 못 맡게 하라우. 괜히 부딪치면 해운대 앞바다에서 고기밥 신세가 될지도 모릉께..."
바다가 좋아...
무대는 해운대 비치 호텔의 외국 정상이나 재벌들이 사용하는 하루 수 백만 원하는 스위트 룸.
부산의 돈쟁이 아짐들을 모아놓고 사업 설명을 하는 우리의 짱짱이 성님.
"그러니까 한화 김 회장님이 유동성 자금난이 겹쳐 비밀리에 대한생명에서 인수한 63빌딩을 조카인 저에게 팔아 달라는 겁니다. 이게 소문 나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동에서 수주중인 수 조 달러의 수의계약 건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리 서울에서 안 팔고 이렇게 부산으로 오게 된 겁니다요. 암튼 낙찰 되신 분에게 제가 명의 이전을 해서리 코앞에다 탁 하니 등기 서류를 갖다 드릴 테니 그때 잔금 준비했다가 맞바꾸면 됩니다. 낙찰 받아 명의 변경만 되면 전세금 받는 걸로 원금이 대충 메꿔지고 월세 받는 걸로 자자손손 떵떵거리고 살 수 있다고요. 입찰금은 10프로인 거 다 아시죠? 저기 서 계신 분이 부산 경찰청 강력계 샤로니 형사입니다. 저 분 입회하에 입찰 서류를 넣으시고 유찰 되신 분은 도로 갖고 나가시면 됩니다. 물론 이런 일에는 다 현금인 것도 아시죠?"
'내 밥들아'라고 생각하며 입을 못 다물고 다시 등장한 우리의 샤론 스톤
다들 갖고온 돈 봉투를 입찰함에 넣자 샤로니 온냐가 샤방샤방 웃음을 못 참고 울트라 가스총을 꺼내 고객들에게 연달아 몇 방 쏘고 얼른 방독면을 썼다.
그리고 밥들이 우수수 자빠지는 걸 확인하고 얼른 돈을 가방에 챙겨넣고 뛰어나갔다.
그런데 같이 튀어야 할 짱짱이 님이 맥없이 쓰러지는 게 아닌가.
'헉~ 저 영감탱이, 내 방독면에 빵구 내놓은 모양이네... 혹시나 해서 올른 바꿔치기 했더니... 암튼 대단해...'
용용~ 약 오르지롱...
우리의 샤로니 온냐는 '세상에 믿을 넘 하나 없지...'라고 생각하며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고 부산 외곽을 빠져나가는데 갑자기 차가 한쪽으로 기울며 털털 거린다.
'에이, 또 빵구난 모양이네... 돈 가방 들고 남에게 부탁할 수도 없고... 천상 내가 해야지...'라고 생각하며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스페아 타이어를 바꾸려고 뒷 트렁크를 열었다.
무지 궁금한 girl...
순간 트렁크에 웅크리고 누워 있던 에쎄 누나의 가스총이 샤로니 온냐의 얼굴을 향해 정확하게 발사 됐다.
손을 탁탁 털며 검은 가죽 장갑을 벗으며 중얼거리는 라르꼬마르의 에쎄 누님.
'호호홍~ 니들이 깍두기 모리에 용 문신을 하고 아무리 용을 써도 닭 대갈님 같은 모리로 나 배꽃녀를 당할 수 엄지...'
달라로 모두 환전한 에쎄 누나는 이번에는 뱃고동을 울리며 인천항을 떠난다...
싸랑하는 부에노 아자씨...
한편 신종 플루니 뭐니 해서 통 손님이 없는 푸켓 해변가를 전세낸 듯 혼자서 동네 아가씨들 아짐과 신나게 놀고 있던 푼수 부에노는 해변으로 밀려오는 돈 가방을 발견하고 신이 나서 아가씨들 오토바이에 가방을 싣고 마지막 남은 아짐 오토바이 뒤에 올라타고 숙소로 고고씽한다.
그런데 이 아짐, 숙소로 안 가고 다른 데로 샌다.
"아니 어디로 가는 거야. 숙소로 가야 해. 내 돈~~~ 내 도~온~~~~~~~"
"부에노 영감. 만 날 아가씨들과 딩가딩가 하지 말고 오늘은 이 아짐도 왕 뻔 맛 좀 보자우요."
"흐윽... 안 돼요... 돼요... 돼요......"
라르꼬마르의 에쎄 좀 살려주세요...
잠시 뒤, 안다만 해의 거친 풍랑에 난파 된 배와 함께 푸켓 해변가로 떠밀려 온 에쎄 누님이 혼자 중얼거린다.
"이 놈의 푸켓엔 누가 사는데 이쪽만 지나가면 뱅기가 빵구나질 않나, 배가 뒤집히질 않나... 아띠, 징말 재수 옴 붙었네......"
The River in the pines, Joan Ba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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