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데 칠레에서 쓰던 영감 노트북과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DAUM 세계엔n 라틴방 화면
남영동 옥탑방의 바이러스 ^(^
누구에게나 초보 시절이 있다.
짱짱이 님도 예외는 아니라서 몇 년 전 컴맹 시절에 있던 이야기다.
독수리 타법으로 더듬더듬하면서 야생마 님과 샤로니 온냐에게 배운 스위시 작품을 이틀만에 맹글었는데 이게 사라져버린 것이다.
애가 타서 컴 좀 할 줄 안다는 사람들을 불러 찾아달라고 했는데 아무도 못 찾는 거다.
옛날 고장 난 라디오나 텔레비젼처럼 때리면 될까하고 손바닥으로 쳐보기도 하고 짱구 모리로 받아보기도 했지만 허사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A/S 기사를 불렀다.
짱짱이 님이 자판을 두드리며 하는 설명을 들은 기사는 이게 영감님 컴이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니 그런 형편 없는 독수리 타법으로 어케 채팅을 하시냐고 의아해 했다.
채팅이 뭐냐고 물으니 웃으면서 그럼 게임을 하시냐고 다시 물었다.
그런 것도 모린다고 하자, 그럼 '야동 보시나...'라고 중얼거리며 컴을 수리하기 시작했다.
독수리 타법이 최고 ^^
뭐가 문제냐고 묻자, '지금 보고 있잖아요'라고 짜증을 내며 '바이러스가 많이 들어 있다'고 했다.
그러자 짱짱이 님은 옆에 있던 롱다리 따님의 노트북을 안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자 기사가 비웃듯이 그건 왜 들고 나가시냐고 묻자, '바이러스가 있다매? 딸애 노트북에 전염되면 우찌라고...'라고 말해 기사가 배꼽을 잡고 웃으며 '그런 바이러스가 아니고요,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라며 옆에 있다고 전염되는 그런 바이러스가 아니라고 말했다.
붸노의 웃음 바이러스에 전염된 뻬루아나 ^^
열받은 짱짱이 님은 '이보우, 젊은이가 컴을 고쳐서 묵고 살듯이 나도 스위시 작품을 맹글어 댐배값이라도 벌어보려는 거라우.'라고 말하자, 깜짝 놀라며 '스위스 말도 할 줄 아쎄요? 에이, 우리 할아버님은 영감님 보다 젊으신데도 고모 삼촌들에게 용돈 제 때 안 주면 불호령을 내리시는데 그 자판 치는 실력으로 담배값이라도 버시겠어요?'라고 말하곤 컴을 다 고치고 갔다.
짱짱이 님이 그런 시절을 보내고, 다들 아시다시피 지금은 웬만한 컴 고장은 부속이나 디스켓을 사다가 직접 고쳐 쓰시고, 야생마 스위시 카페 회원 오천여 명 중 잘못하는 회원들을 다 정리하고 살아남은 일곱 명의 정예 요원 중 한 분이시다. ^^
(박완서 님의 꽁트 나의 웬수덩어리에서 각색)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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