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서 아주 오래된 성당
16세기에 지어졌다고 써있다.
짱짱이 님의 남미 여행기 ^(^
짱짱이 님이 오래 전에 남미 배낭 여행할 때였다.
여러 나라를 두루두루 둘러보다 보니 이 나라가 그 나라인지 저 나라가 그 나라인지 다들 스페인어를 쓰기에 못 알아묵기는 매 한가지라서 비스무레했다.
지친 다리를 이끌고 바다가 보이는 사막 한 켠에 있는 아주 오래된 성당을 보고 물도 얻어먹고 그늘에서 쉴 겸 찾아들어갔다.
마침 신부님이 고해 성사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그 성당 내부
신부님이 스페인어로 묻는데 짱짱이 님은 한국어로 대답했다.
"세뇰, 무엇을 고해하려 하지요?"
"물 좀 얻어먹을 수 있읍네까?"
"까스데쟈노를 모릅니까?"
"아띠, 목 마르니께 워러, H2O 아니 아구아(물) 좀 주시라요, 뽀르 파보르."
"무슨 잘못을 했지요? 여기서 고해하면 당신의 죄는 사해집니다."
"무신 신부가 물 달라는 소리도 못 알아묵냐? 미치겠네."
"당신이 음란한 짓을 했습니까?"
"씨(Sí), 물 좀 달라니께..."
끼오스꼬 데 라 께브라다
다 아시다시피 스페인어로 Sí는 Yes다.
신부님은 심각한 표정으로 성호를 그으며 말했다.
"흠, 누구랑 음란한 짓을 했지요?"
"하, 물 얻어 묵기 정말 힘드네."
"라 께브라다 끼오스꼬의 세뇨라 마르따입니까?"
"노, 물 좀 주시라니께."
"그럼, 호세 카페의 세뇨리따 빠울라입니까?"
"우씨, 증말 말 안 통하네. 그냥 갈라요. 짜우, 짜우!"
부에노스아이레스, 라 보까의 한 카페떼리아의 여인
서로 성호를 긋고 돌아선 영리한 짱짱이 님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라 께브라다
끼오스꼬의 세뇨라 마르따를 찾아갔다.
물론 그곳을 떠나기 전에 호세 카페의 세뇨리따 빠울라도 틀림 없이 찾아갔을 것이다. ^^
Myriam Hernánd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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