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서 아름다운 아르헨티나 여인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오래 전 나의 사랑은 돌이켜 생각하면 참 수줍고도 바보같은 것이었다.
그 때를 떠올리면 얼굴이 붉어지고 마음이 시려오기도 한다.
소소한 일 하나에도 부서질 것 같던 그 여리고도 어린 마음을 달래주던 노래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이다.
남미 배낭여행중에 MP3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길거리에서 어찌나 가슴이 메이던지...
사랑이나 이별을 노래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이 노래가 아팠는지, 가슴을 저미게 만들었는지, 또 눈물 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마치 자기 영역을 오래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처럼 말이지.
칠레에서 만났던 여인
예전 이 노래를 같이 좋아했던 그녀도, 그 자리에 함께 했던 다른 사람들도 이 노래가 흘러나오던 그 순간을 모두 잊었을 테지만, 서투른 사랑에 힘들어 하던 내게 그 순간의 느낌은, 그 때의 풍경은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아니 내 안에는 더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 밤하늘에 반짝이던 아름다운 별들과 검붉게 타오르던 캠프파이어의 불길, 둥글게 모여 앉은 사람들, 그리고 무수한 마음의 편린들과 함께 자리하고 있는 그녀에 대한 추억...
웃어서 아름다운 뻬루아나
그래서인지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늘 가슴 한 구석이 아리면서 눈물이 난다.
퇴근해서 운동하고, 식사를 마치고, 쉬었다가 컴 앞에 앉으면 이 노래가 덜컥 내 과거와 조우하고 새삼 가슴이 울렁인다.
엊그제 본 영화는 그새 내 안에서 사라졌는데 오래 전 그 순간은 여전히 내 안에 살아있고, 그것들을 끄집어내는 일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니 내 안에 켜켜 쌓인 세월이 느껴지기도 하네...
어느 네티즌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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