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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국민이 행복한 나라는?

부에노(조운엽) 2010. 11. 3. 06:43

 

 

밝게 웃는 부탄 어린이들

 

 

 

 

과연 국민이 행복한 나라는?
 
 
히말라야 산자락에 있는 부탄은  인구 65만 명, 1인당 국민소득이 1,200달러다.
이 작은 나라가 요즘 각국 국민 행복도 조사에서 단골로 상위 랭킹에 오른다.
왕추크 국왕은 국내 총생산(GDP)이 아닌 국민 총행복(GNH) 지수를 높이는 걸 국정 목표로 삼았다.
'숲을 최소한 국토의 60%로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을 헌법에 넣었다.
교육과 의료에 예산을 쏟아부었다.
1984~98년 14년 사이 평균 수명이 19년 늘었다.
국왕이 숲속 나무집에서 살 정도니 보통사람이 남과 비교해 내가 잘사니 못사니 초조할 일도 없다. 
 

 

꼬스따 리까 해안


중남미 꼬스따 리까는 국민소득 6,500달러다.
도로는 우리 1960년대를 연상시키고 건물들은 낡았다.
그런데도 돈 싸들고 이민 온 미국계 은퇴자가 10만 명이 넘는다.
영화 '주라기공원'을 찍을 만큼 잘 보존된 자연, 돈이 많이 없어도 편하게 오래 살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작년 영국 신 경제 재단은 꼬스따 리까를 '살기 좋은 나라' 1위에 올려놓았다.
 

 

신나는 전통 멕시코 춤 

 
개인이나 나라나 돈이 많아야 행복하다고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얼마전 영국 뉴사이언티스트지(誌)가 79개국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나 행복하냐'고 물었더니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굶주림에 허덕일 것 같던 아프리카 나이지리아가 1위, 멕시코와 베네수엘라가 2·3위였다.
 
뉴욕타임스는 2005년 특집에서 부탄을 예로 들며 '국민의 행복도를 평가할 때 경제성장 말고 다른 기준이 필요해졌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여인의 해맑은 미소 


갤럽이 행한 최근 155개국 국민의 행복도 조사에서 덴마크가 
1위로 나타났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인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이 그 뒤를 이었다.
덴마크는 엄마가 아이를 낳으면 '당신의 아이는 당신의 아이가 아닙니다'라는 팸플릿을 주는 나라다.
사회 전체가 보살피고 잘 키워갈 아이라는 뜻이다.
세금을 내는 만큼 나라가 많은 일을 해준다는 믿음이 국민을 행복하게 한다.

 

 

짱짱이 성님이야 예전이나 지금이나 늘... 

 

한국의 GDP는 1970년대에 비해 수백 배 늘었지만 국민생활만족도는 여전히 50위권 밖을 맴돈다.

국민이 열심히 땀 흘린 만큼 국가가 행복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개인의 행복은 자족(自足)하는 마음으로 어느 정도 채울 수 있다지만 국민 다수의 행복은 누가 보장해야 하는가.

 

출처 : 캄보디아 교민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