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 라르꼬마르에서 바라본 해안과 아구아둘세
바다 이야기 ^(^
뻬루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비체라는 회가 있다.
우리나라 막회 비슷한 것인데 반드시 뻬루 리몬이 들어가야 제 맛이 난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낮에만 판다.
세비체는 산 고기로만 요리한다는데 아마 더운 나라에서 냉동, 냉장 시설이 잘 안 되어 있기에 그런 모양이다.
오후 늦게 세비체 식당에 가면 이미 파장 분위기라 다음을 기약해야만 한다.
리마 린세에서 잡초 님과 함께 먹은 세비체
남미 배낭 여행하던 짱짱이 님이 리마 아구아둘세 어시장에 좋아하는 횟감을 사러 갔다.
태평양 앞바다에서 금방 잡은 물 좋은 생선들이 엄청나게 쌌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펄펄 살아있는 놈은 별로 없고 빌빌대거나 이미 죽은 것들이었다.
안타깝게 생각한 짱짱이 님은 예전에 영국 유학할 때 알았던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여비도 떨어져가고 해서 고기잡이 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작정했다.
살아 있는 엄청 큰 돔, 40솔레스에 샀으니 만 오천 원 정도 할라나...
부근에 있는 한 어부를 찾아가서 당신이 잡은 고기를 살려서 오면 값을 잘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잡은 돔이 살아 있으면 곱절을 받을 수 있지만 부두에 도착하면 거의 다 죽어있다고 말했다.
그럼 더 버는 돈의 반은 나눠가질 수 있느냐고 하니 활짝 웃으면서 그러자고 약속했다.
리마 초리요스 앞바다
쇠뿔도 단김에 뺀다고 그날 출어나갈 때 바로 동승했다.
야경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리마의 불야성이 멀리 보이는 곳까지 가자 어부는 고기를 잡기 시작했다.
고기는 엄청 많았다.
올라오는대로 어창에 넣었다.
이것들이 언제까지 살아있을까 생각하며 짱짱이 님도 계속 고기가 달린 낚시줄을 잡아당겼다.
고기를 어지간히 잡았을 때 짱짱이 님 낚시줄에 돔 크기만한 상어가 올라왔다.
다른 어부들은 상어가 올라오면 다시 바다에 던졌는데 짱짱이 님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낚은 상어를 어창에 넣었다.
그리곤 손을 탈탈 털고 잡은 돔 한마리를 회쳐서 빼루 브랜디인 삐스꼬에 맛있게 먹었다.
동이 어스름히 떠오를 때 어부는 뱃머리를 리마 아구아둘세로 돌려 부지런히 돌아갔다.
아구아둘세 어시장
먼저 온 어부들은 상인들과 열심히 흥정을 하고 있었다.
대부분 산고기들이 많지 않았다.
짱짱이 님이 탄 배의 어창을 여니 아니 이럴 수가...
세상에~, 고기들이 열심히 헤엄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당근, 고기값을 후하게 받고 짱짱이 님도 알바비를 제법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손리사(미소)가 아름다운 뻬루아나
다른 배의 고기는 부두에 돌아올 동안 대부분 죽었는데 짱짱이 님이 탄 배의 고기는 왜 대부분 살아있었을까?
이유는 상어에게 잡혀먹지 않으려고 고기들이 도망다니기 바빠서였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이런 적당한 긴장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지금 당장은 어렵고 힘들더라도 그런 고통이 결국 우리를 건강하게 살아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닐까?
Concierto para una sola voz
뻬루 국민 가수 Tania Libert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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