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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 ‘빈곤퇴치’ 일성, ‘룰라의 성공’ 뛰어넘을까

부에노(조운엽) 2011. 1. 3. 14:39

 

 


호세프 ‘빈곤퇴치’ 일성, ‘룰라의 성공’ 뛰어넘을까

 

 

'"이 나라에 가난은 여전합니다. 이는 우리의 수치입니다.'

이날 취임연설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꺼내든 말은 '가난 박멸'이었다.

 


 

그는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이뤄놓은 성과들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면서 '브라질인들의 식탁에 먹을 게 없고, 길거리에 노숙자들이 있으며, 가난한 아이들이 방치되는 상황을 그대로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BC 방송은 '룰라 대통령 시절 브라질의 극빈층 3,000만 명이 가난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라고 평했다.

 


외신들은 호세프가 당분간 룰라의 노선을 충실히 계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그는 37명의 각료 가운데 기두 만테가 재무장관 등 절반이 넘는 인사들을 룰라 대통령 시절의 사람들로 채웠다.

호세프는 2003년 에너지장관으로 룰라에게 발탁된 뒤 브라질 경제를 떠받치는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 이사회 의장 등을 맡았고, 2005년부터는 수석장관을 역임하는 등 누구보다 룰라의 정책을 잘 이해하는 인물이다.

 


취임식 뒤 호세프 대통령은 김황식 국무총리 등 세계 130여개국에서 온 외교사절 등과 인사를 나눴다.

취임식장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남미의 대표적 반미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반갑게 악수하며 담소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외신들은 호세프 대통령이 외무장관에 미국 대사를 지낸 안토니우 파트리오타를 임명한 것으로 봐 '대미 관계는 이전보다 다소 협조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앞길이 온통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벽은 전임자의 업적이다.

뉴욕 타임스 지는 '호세프가 룰라 전 대통령의 성공으로 국민들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한번도 '선출직' 업무를 수행해본 적이 없는 만큼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정치역량을 가졌는지도 미지수다.

 


단기적으로는 레알화의 지나친 절상, 장기적으로는 낮은 저축률과 교육수준 등 브라질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브라질의 저축률(17%)은 인도(35%)와 중국(50%)에 견줘 한참 뒤져 있고 이자율(10.75%)은 신흥국 최고 수준이다.

비비시 방송은 '브라질 노동자들의 평균 교육수준은 7년으로 한국(11년), 미국(12년), 유럽(13년)에 견줘 크게 뒤져 있다'며 '브라질이 초강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한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