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레

조용한 여자, 이연실 y 짱짱이 꽃 전설

부에노(조운엽) 2016. 7. 28. 05:13

 

 

 

짱짱이꽃 전설

 

 

롱롱 타임 어고우, 어느 산골 마을에 두 손녀를 키우며 어렵게 사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두 손녀 중에 큰 손녀는 효리 보다 더 예뻤으나 마음씨가 나빴고, 작은 손녀는 얼굴 생김새는 변변치 않았으나 마음씨는 지심행 님처럼 아주 고왔다.

두 손녀가 자라 큰 손녀는 이웃 마을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어 조금 있는 밭을 팔아 혼수에 보탰다.

얼마 후 작은손녀는 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몹시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어 얼마 남지 않은 밭을 모두 팔아 시집을 보냈다.

 

 

 


작은 손녀는 멀리 떨어진 곳으로 시집을 가게 되자 홀로 남게 된 할아버지를 자기가 모시겠노라고 했다.

그러나 큰 손녀는 남의 눈을 의식하여 굳이 자기가 할아버지를 모시겠다고 하였다.

큰 손녀가 할아버지를 모신다고 했지만, 신경을 쓰지 않아 홀로 계신 할아버지는 점점 더 형편이 어려워졌다.

 

그동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들이 보고 싶은 걸 꾹 참고 살았으나 기력이 다하기 전에 봐야겠다는 생각에 옥탑방을 나와 큰 손녀를 보러 갔다.

그런데 마침 집안에 큰일이 있는 큰 손녀는 할아버지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내심 섭섭했으나 '이제 얼굴 봤으니 여한이 없다.' 하고 큰 손녀 집을 나왔다. 

 

 

 


할아버지는 마음씨 고운 작은 손녀가 그리워 멀리 있는 작은 손녀를 찾아 다시 길을 나섰다.

그러나 끼니조차 제대로 잇지 못해온 할아버지는 작은 손녀가 사는 마을이 가물가물 내려다보이는 고갯마루에서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는 말 한마디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마침 작은 손녀는 할아버지가 나타나 손을 흔드는 꿈을 꾸자 허겁지겁 할아버지를 찾아가다 고갯마루에 쓰러져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할아버지를 부둥켜안고 통곡했지만 무슨 소용이 있으랴.

작은 손녀는 자기 집 뒷동산 양지바른 곳에 할아버지를 묻고 늘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슬퍼했다.


이듬해 봄이 되자, 할아버지의 무덤가에 이름 모를 풀 한 포기가 나와 할아버지의 허리같이 땅으로 굽고 할아버지의 흰 머리처럼 흰 잔털이 있는 줄기에 예쁜 꽃을 피웠다.

작은 손녀는 그 꽃을 보고 할아버지가 환생한 것이라 믿고 그때부터 이 꽃을 짱짱이꽃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얼마 후에 할아버지 무덤가 부근에서 작은 손녀의 남편이 산삼밭을 발견해서 팔아서 남영동에 빌딩을 샀다나 뭐라나... ^^

 

 

 

 

짱짱이 꽃말은 '굳세어라, 금순아!' 또는 '짱짱하게 살자.'라고 한다. ^^

 

 

 

조용한 여자, 이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