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lor of the night, Lauren Christy y 우리가 주목해야 할 현실

부에노(조운엽) 2016. 11. 14. 17:43

 

 

 

 

미국 기업은 이런 제삼 세계 근로자를 선호한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2007년 어느 날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서 부서장 몇 명을 긴급 호출했다.

그는 스크린에 흠집이 난 아이폰을 신경질적으로 흔들어대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난 흠집이 나는 물건은 팔지 않는다. 사 주 이내로 아이폰 스크린을 강화유리로 바꾸시오!"

아이폰은 한 달 뒤 출시될 예정이었다.

그날 밤 아이폰의 새 설계도가 보내진 곳은 미국 내 공장이 아닌 중국 선전에 위치한 팍스콘 공장이었다.

설계도를 받아든 현장 책임자는 단지 내 기숙사에서 잠자는 팔천여 명의 직원을 깨웠다.

야식과 녹차를 나눠 주면서 열두 시간 교대 근무체제로 들어갔다.

이들은 96시간을 연속 일했고 새 스크린이 장착된 아이폰 만 대를 생산했다.

아이폰은 출시 날짜에 맞춰 공개됐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의 제품들이 생산되는 과정을 예로 들면서 왜 미국이 중산층의 일자리를 고스란히 제삼 세계에 빼앗기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미국 일자리가 제삼 세계로 빠져나가는 이유는 값싼 노동력 때문만이 아니었다.

유연성, 근면성, 숙련도 면에서 제삼 세계 근로자들이 미국 경쟁자들을 앞질렀다는 게 NYT의 설명이다.
오바마 미합중국 대통령은 잡스를 만난 자리에서 '애플의 일자리를 미국으로 돌아오게 할 수 없소?'라고 물었다.

그러자 잡스는 '그런 일자리는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애플의 한 전직 임원은 2007년 아이폰 출시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런 업무를 할 수 있는 공장은 이제 미국에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아이폰의 유리 패널을 교체하려면 새로운 공장을 짓고, 새 근로자를 고용해야 한다.

반면 중국에선 공장을 지어 놓고 애플의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근로자들은 한밤중에도 일어나 일할 준비가 돼 있다.

자레드 번스타인 전 백악관 경제 자문위원은 '애플 사례는 왜 미국에서 중산층의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미국에서 약 사만삼천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이만 명의 직원이 있다.

애플의 협력사에는 칠십만 명의 직원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미국이 아닌 아시아나 유럽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폰 칠천만 대, 아이패드 삼천만 대와 기타 애플의 제품 육천여만 대는 모두 국외에서 만들었다.

애플의 미국 내 근로자 수는 다른 미국 대기업의 전성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제너럴모터스는 1950년대 미국인 근로자 약 사십만 명을 고용했고 제너럴 일렉트릭도 80년대 미국 내 종업원 수가 수십만 명이었다.

애플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인색하다는 비난에 대해 '우리의 임무는 가능한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지 실업률을 낮추는 것은 아니다.'라고 NYT가 보도했다.

 

 

 

 

 

The color of the night, Lauren Chris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