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The secret garden, Chava Alberstein y 정말 대단한 유대인들

부에노(조운엽) 2016. 5. 30. 05:14

 

 

 

 

그들은 어떻게 부의 역사를 만들었나

 

 

스티브 잡스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게이츠와 45조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는 세계 최고의 갑부 워렌 버핏 또한 유대인이다.

유대인들이 돈을 잘 벌고 또 돈을 잘 모은다고는 하지만 도대체 왜 이들은 돈을 그렇게도 잘 버는 것일까?

유대인들은 돈을 잘 버는데 필요한 유전적 인자를 태생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것일까?

 

1492년 8월 스페인 세비야.

럼버스 선단의 신대륙 항해 준비가 한창이었다.

옆 항구에선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배에 오르고 있었다.

유대인들이었다.

이슬람 세력을 쫓아내고 스페인을 통일한 이사벨 여왕은 '가톨릭 개종'과 '국외 추방' 중 양자택일하라고 유대인을 윽박질렀다.

명분은 종교문제였지만 속셈은 유대인 재산 몰수였다.

유대인 17만 명이 스페인을 떠났다.

이후 스페인은 신대륙에서 들여온 막대한 자원으로 외형을 넓혀갔지만 속으론 골병들었다.

유대인들이 쥐고 있던 금융·유통망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결국 유대인들이 떠난 지 반세기 만인 1557년 첫 파산 선언

을 하는 등 국운이 급격히 기울었다.

 

 

 
'유대인 이야기'는 구약성서 시대부터 현대까지 유대인에 초점을 맞춰 세계경제사의 흐름을 분석한다.

KOTRA 직원으로 정년퇴직하기까지 30여 년간 세계경제 현장에서 유대인들의 활약을 목격한 저자는 10년이 걸려 책을 완성하면서 '친유대적도 반유대적도 아닌 있는 그대로 그들의 장단점을 보고자 애썼다.'고 밝혔다.

책의 주장은 서구 역사에서 부와 패권의 흐름은 유대인의 이동사와 일치한다는 것.

로마제국에 대항했다가 고향에서 쫓겨난 유대인은 유럽 국가들에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존재들이었다.

13세기 영국, 14세기 프랑스, 15세기 스페인, 16세기 이탈리아에서 차례로 추방당한 유대인들은 그때그때 자신들을 받아주는 곳으로 이주했고, 그 지역 경제를 부흥시켰다.

반대로 그들이 떠난 곳엔 경제 침체의 그늘이 짙어졌다.

 

현지인들과 동화되지 않고 자신들의 종교적 정체성을 내세운 유대인들은 박해받았지만 문맹이 절대다수이던 유럽에서 유일하게 대부분이 글을 읽고 셈을 할 줄 아는 민족이기도 했다.

멀쩡한 직업을 가질 수 없었기에 환전업·대부업·전당업 등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들은 이를 기회로 활용했다.

추방당할 것에 대비해 늘 재산을 현찰과 보석, 부동산 등으로 분산해 놓는 포트폴리오, 세계 곳곳의 유대인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유통, '돈은 버는 것이 아니라 불리는 것'이라는 경제관념은 언제 어느 곳에서든 생존과 경제적 번영을 가능케 했다.

 

 

 

 


스페인에서 쫓겨난 유대인들이 정착한 곳은 벨기에의 앤트워프.

화폐와 금을 소지하지 못하고 황급히 보석만 챙겨온 유대인들은 이곳에서 보석유통업을 일으켰다.

이어 암스테르담으로 옮긴 유대인들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를 세워 향료 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고, 인도·동남아·중국·일본·서인도제도의 무역, 아프리카 노예무역도 주도했다.

청교도혁명을 일으킨 크롬웰은 아예 런던의 일정 면적을 유대인들을 위한 자유경제지구로 지정해줬다.

'더 시티'의 원조다.

유대인들에게 미국은 더할 나위 없는 기회의 땅이었다.

 

바빌론 시절 고대 중국과 비단 교역에 나섰고 소금 정제업, 다이아몬드 가공과 유통 독점, 석유산업에 이어 현대 금융업을 장악하고, 중세시대 '궁정 유대인'처럼 미국의 재무장관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줄줄이 배출하는 유대인 파워는 현대로 올수록 더욱 압도적이다.

 

 

 

 

 

The secret garden, Chava Alberstein(이스라엘 국민 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