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레

아들, 정윤선 y 우릴 찿지 마라 아들아

부에노(조운엽) 2016. 9. 21. 07:30

 

 

 

 

우릴 찿지 마라 아들아

 

 

 

절에 집에 오지 말아라.

처가가 좋으면 처가에 가고, 연휴에 그냥 네 집에서 맘 편히 쉬어라.

네 엄마는 그동안 명절이면 쇠빠지게 일했다.
그래서 지금은 같이 놀러가고 싶다
.
네 평생을 끼고 살았으니
니들끼리 알콩달콩 잼나게 살거라.

우릴 찾지 마라 아들아
.
네 처와 싸웠다고 내 집에 오지 마라
.
너의 집은 네 마누라가 있는 그곳이다
.
깨끗이 치워놓은 내 집에 니네 식구 한번 왔다가면 정말 정신이 없다.

우리는 이제 물건이 가지런히 있는 평온함을 느끼며 살고 싶다
.

 

우릴 찾지 마라 아들아.
결혼했으면 마누라가 해주는 밥이
입에 맞지 않아도 투덜대지 말고 먹어라.
삼십
평생을 네 입에 맞는 밥과 반찬을 준비하느라 네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느냐?
'김치 언제 담궈 줄 거에요?'라고 묻는 네가 정말 징그럽고, 네 마누라가 밉다
.
싫다, 우리 둘이 해먹는 것
도 벅차다.
제발, 우리도 신혼처럼 살게 해다오
.

우릴 찾지 마라 아들아.
네 엄마는 너 키우면서 직장다녔고, 살림했
.
자기가 낳은 자식은 자기가 돌보는게 맞다
.
그래야 자식을 함부로 만들면 안된다는 것도
, 그 책임이 얼마나 큰지도 알거다.
그러니 니들이 좋아서 만든 자식을 우리한테 넘기지 마라
.
마찬가지로 처가에도 안된다만,
여행을 가고 싶다면 그때는 봐주마.

우릴 찾지 마라 아들아
.
네가 선택한 마누라의 흠을 네 엄마한테 말하지 마라
.
네가 골랐으니 네 얼굴에 침뱉기다
.
부부는 평생 서로 맞춰가며 사는 건데, 네 마누라는 네가 좋기만 하겠냐
?
자식을 이따위로 키웠느니 하며 주위 사람에 네 애비 욕먹이지 말아라
.
너 때문에 욕먹는 거, 총각 때로 끝났다고 생각한다
.

우릴 찾지 마라 아들아
.
허황된 생각을 갖지마라
.
사업을 하고 싶거든 사업종자 돈을 모은 다음에 하거라
.
내 거 니 거 분명히 하자
.
내가 네 아빠지만, 나도 내 인생이 있고, 내 생활이 있다
.
우리 노후는 내가 알아서 하니
, 너도 네 가정을 잘 이끌어 가거라.

아들아
.
아내를 울리지 마라
.
네 아내를 울리는 것은, 네 엄마를 울리는 것과 같다
.
네 엄마가 어찌 살았는지 그걸 기억한다면
감히 네 아내를 함부로 대할 수 없을 것이다.

아들아, 장인
장모님께 잘하거라.
우리도 딸이 있어 그 마음을 잘 안다
.
딸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가슴 시리고, 그런게 딸이다
.
너도 딸을 낳아보면 안다
.
그러니 네 마누라를 키워준 그분들께 진정으로 잘하거라
.
너희가 무소식으로 살아주길 바라면서…

 

 

 

 

아들, 정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