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오카리나 연주자
소리의 즐거움과 나누는 행복
나는 음악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며, 그저 서른 즈음에 접한 기타의 매력에 빠지면서 늦깎이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다 오카리나를 알게 되면서부터 새 몸통 모양의 조그마한 악기가 빚어내는 그윽한 음색에 푹 빠져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음악 하는 사람들이 무척 부러웠다.
여건이 되지 않던 그 시절엔 엄두도 못 내던 것이 지금은 오카리나 연주팀 '꽃가람'을 만들고 경기도의 한 문화센터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오카리나와 팬 플루트를 가르치고, 가끔씩 지역 행사에서 공연을 한다.
아마추어 음악가들이 대중을 상대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란 사실 많지 않다.
그래서 대중 공연은 아마추어 연주자들에게는 꿈이기도 하다.
달포 전 꿈꾸고 있던 일이 현실이 되는 행복한 경험을 했다.
앨리스 호손의 '희망의 속삭임' 등을 오카리나 합주로 녹음해 싱글 CD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모이는 주말 광화문 광장에서 즉석 공연도 펼쳤기 때문이다.
청중 앞에서 음악을 통해 내일의 희망을 나누고 싶었던 나로서는, 그날 광화문 광장으로 주말 나들이를 나온 많은 사람과 함께했던 자리는 연주를 향한 내 열정이 다시금 활활 타오르게 했다.
사실 음악은 특정인이 특수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선천적으로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도 많겠지만, 보통 사람들도 1~2년 정도 흥미를 가지고 집중적으로 노력을 하면 누구나 악기를 자유롭게 다루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정도가 된다.
그런 집중의 시간을 가질 기회를 지레짐작으로 포기하기 때문에 음악이 먼 남의 일로만 여겨지는 것이다.
현장에서 악기를 가르치면서 그런 사례들을 무척 많이 봐 왔다.
엄두도 못 내던 일을 일단 시작하고 나면, '음악'이라는 말 그대로 '소리의 즐거움'에 푹 빠져드는 사람들.
그렇기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꼭 음악이 아니더라도 문화예술을 배우고 경험한다는 것은 마음의 안정과 반복되는 일상에 활력을 주는 것임은 분명하다.
또한 내가 발견한 이런 사소한 일상의 행복을 다시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일은, 절반의 행복이 곱절이 되는 것을 느낀다.
음악은 내게 행복을 주지만, 내가 가진 행복을 나눌 수 있는 큰 그릇이기도 하다.
그래서 문화예술의 힘은 위대한 것이 아닐까?
하늘의 아들, 오카리나 연주 한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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