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은퇴 이민

한국 여성 기대 수명이 세계 1위 y 나 가거든, 박정현

부에노(조운엽) 2017. 2. 26. 08:34







어머니께 여든여덟 살 되는 해에 베푸는 잔치인 미수연을 해드려야 하나




보통 여자가 남자보다 몇 년 더 오래 산다.

남자는 사회 활동을 많이 하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흡연과 과음이 잦으며 사고사가 많다.

여성은 여성호르몬으로 심장과 뼈 등을 보호받는다.

철분이 많으면 세포 노화를 부르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핏속 헤모글로빈 철분이 적다.

X염색체에는 DNA 손상 회복 기능이 있는데 여성(XX)은 두 개고, 남성(XY)은 하나다.

울 때 울어야 건강한데 남자는 울음을 참아서 일찍 죽는다는 말도 있다.


현재 남자 초혼 나이는 32.6, 여자는 30세다.

부부가 끝까지 산다면 여자가 9년을 혼자 지내게 된다.

통계상 신랑과 말년까지 해로하고 싶으면 7년 연하를 골라야 한다.

하지만 평균수명이 올라갈수록 리셋 의지가 높아져 이혼·재혼이 많아진다.

법으로 일부일처, 삶으로는 다부다처인 셈이다

2150년에는 '백오십 살 인간'이 나올 수 있을까.

미국의 저명 장수의학자 두 명이 논쟁을 벌이다 끝내 내기를 했다.

의술이 발달해 150세가 가능하다는 쪽과 그래도 인간은 노쇠하므로 120세가 최대라는 쪽이 맞섰다.

판돈 오억 달러가 걸린 세기의 내기다.

각자 150달러를 내서 주식시장에 묻어두고 2150년에 이긴 쪽의 후손이 갖기로 했다.

지금처럼 주가가 오르면 가치가 그 정도 된다.

양측은 '150세가 나온다면 일본인 여자'라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고령 사회는 적병 시대이다.

여러 질병이 하나하나 계속 몸에 쌓인다는 의미다.

그래서 노후에는 질병에 잘 견디는 내성이 중요해진다.

국제노화학회가 제시한 노년 건강 원칙은 적정 스트레스와 식이, 운동이다.

스트레스가 너무 없이 무료해서도 안 되고, 음식을 너무 적게 먹어서도 안 되고,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안 된다는 의미이다.

장수 시대 부모에게 자꾸 쉬라고 하는 것이 불효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2030년에 태어나는 한국 여자의 기대 수명이 90.8세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살 것이라는 분석이 최근 영국에서 나왔다.

프랑스 88.6, 일본 88.4세 순이었다.

영국 연구진은 질 좋고 문턱 낮은 우리나라 보건 의료 서비스에 높은 점수를 줬다.

요즘 장수 마을은 우수한 병원 주변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노인의학 전문가는 한국 여성이 생활력 강하고, 부지런하고, 뚱뚱하지 않고, 잘 어울리길 좋아해서 장수 여건을 갖췄다고 분석한다.

우리나라 통계청이 발표한 생명표를 보면 지금 일흔 살인 여성은 앞으로 18년을 더 살아 88세까지 살 것으로 예측했다. 

칠순잔치 치른 어머니께 여든여덟 살 되는 해에 베푸는 잔치인 미수연을 해드려야 하는 당위성이 되나.






 

나 가거든, 박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