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의 하루

부에노(조운엽) 2017. 3. 31. 09:41






프놈펜의 하루



캄보디아 대 명절인 쫄츠남이 4월 14일로 다가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나라 설날에 민족 대 이동이 일어나지요.

벌써 시골집에 가는 사람들이 숱합니다.

한 일주일은 공장이 잘 돌아가지 않습니다.

새로 인수한 공장도 금방 가동할 거 같더니만 쫄츠남 지나고 시작할 분위기입니다.


캄보디아에는 객공 재봉사라기 보다는 월급 직원과 일당 직원으로 나뉩니다.

월급 직원이 일당으로 갔다가 일당에서 노는 날 많으면 다시 월급제로 가는 순환입니다.

엄밀히 객공이라 할 수 없습니다.

경력 오륙 년 이상 재봉사들이 널려 있어 신규 양성할 겨를이 없습니다.

초보자는 월급제 직원으로 들어가 배워 시작합니다.

여기는 십 년 경력이나 한 달 경력이나 급료가 같습니다.

간혹 큰 공장에서 기능에 따라 A, B, C급으로 나눠 5불 정도 차이를 주긴 합니다만, 일반적으로 라인 반장 이하 직원은 나이, 경력 고하간에 모두 기본급이 같습니다.

반장도 기본급에서 5~10불 정도 더 줄 뿐입니다.

따라서 기능공 양성이랄 건 없고, 제가 공장에서 할 일은 직원들 독려해서 기량을 최대한 올리는 겁니다.

일례로 시간당 오버록 60장 박는 A급 재봉사가 90~100장 할 수 있도록 타깃 수당을 주어 끌어올립니다.

한 작업 들어가면 끝날 때까지 같은 일을 하기에 웃으면서 조금만 칭찬해주고 수당 몇천 리엘 주면, 신바람 나서 타깃을 올리더군요.

일반 공장에서는 공장 직원을 무시하고 야단치는 분위기가 대부분이라서 같이 웃으면서 격려해주면 잘 따라주더군요.

아주 새로운 경험이고 감동입니다.

직원들도 그런 분위기가 좋은지 일이 없어 나갔다가도 다시 같이 일하길 원합니다.


캄보디아 날씨가 예전과 다릅니다.

어제 그제 밤에 비가 많이 왔습니다.

시원하고 공기가 맑아 좋습니다.


조운엽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