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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중년이 되는 비결 y Angel of the morning, Juice Newton

부에노(조운엽) 2017. 5. 16. 06:30






아름다운 중년이 되는 비결




얼굴만 봐도 범죄자라는 것을 알 수 있을까?

관상이나 골상학은 사람의 얼굴과 머리 모양을 통해서 그 사람의 성격과 행동 등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런 것은 한계가 있어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과하게 해석하면,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범죄를 저지를 인물이라 판정하고 그를 격리하거나 처벌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현재의 건강 상태나 심적인 변화는 얼굴과 몸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몸은 꽤 정직하다.

여러 징후와 현상으로 이상을 보여준다.


얼마 전, 판사로 이십 년 넘게 재직했던 분을 만났다.

운명이란 존재하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관상에 관한 질문을 했다.

범죄를 저지른 수많은 사람을 만나 본 입장에서 범죄형 얼굴이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그의 답은 흥미로웠다.

과거에는 없다고 생각했으나 판사를 오래 한 후에는 오히려 있다고 믿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서가 있었다.

젊었을 때가 아니라 적어도 삼십 대 중반을 지나고 난 후의 얼굴을 보면 어느 정도 보인다고 했다.

젊었을 때는 타고난 얼굴이 보이는 것이고, 세월이 흐른 후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만큼이 얼굴에 각인된다는 것이다.

밝고 성실하게 살아오면 그만큼이 얼굴에 쌓이고, 늘 화가 나 있고 야비하게 사기를 치거나 하면 그 또한 얼굴에 박히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기꾼들은 어떨까?

야비하고 치졸한 짓을 저지르면서도 처음에 보면 인상 좋고 호인으로 보이는 사기꾼들이 있다.

그것 역시 마찬가지다.

사기꾼들은 얼굴의 표정이나 능숙한 말투 등으로 자신을 위장한다.

일종의 보호색이고 자신의 무기를 만드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꽤 잘 먹힌다.

하지만 그것을 꿰뚫어 보는 사람들이 있다.

판사나 형사처럼 오래 범죄자들을 본 사람들은 간파하는 경우가 많다.

타고난 통찰력이나 갈고 닦은 감식안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소위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나 할까, 아무리 위장을 해도, 그들의 본성만이 아니라 살아온 게 역시 얼굴에 드러나기 마련인 것 같다. 
 




옛말에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그 말도 마찬가지다.

살아온 만큼이 얼굴에 드러나기에, 지금 자신의 얼굴을 탓해봐야 소용없다는 의미 아닐까.


관상은 일종의 통계다.

전직 판사였던 그는 수많은 사람, 그것도 범죄자들을 봤다.

법정에서 무죄라고 우기는 이들도 봤을 것이고, 범죄를 인정하면서도 전혀 뉘우치지 않는 이들 역시 봤을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고. 그렇게 수많은 사람을 보다 보면 데이터가 쌓인다.

이런 유형은 어떻고, 이런 표정을 짓는 경우는 어떻고 등등.

통계가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고 항상 예외는 있기 마련이지만, 많은 것들이 통계의 자장 안에 놓여 있다.

대체로 들어맞는다.

그래서 보통이라는 말도, 상식이라는 단어도 생겨난다. 
 
그러니까 생각해 보자.

지금 나의 얼굴은 어떨까.

타고난 미모가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미모도 한철이다.

나이가 들수록, 타고난 미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만의 매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자기가 제대로 살고 있으면 얼굴도 좋아진다.

자신에게 충실하고 타인에게 충분히 예의를 지키면서 살고 있으면, 그게 다 표정과 행동으로 나타난다는 말이다.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길을 성실하게 걸어갈 때 자신의 매력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지금을 잘 살아가자.

아직 미래는 많이 남아 있다.



글 : 김봉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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