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한 자신을 위해 잔을 든 하기와라 아이리 씨
혼밥, 혼술의 미학
'혼밥, 혼술'은 남의 일에 신경 쓰지 않는 무관심과 자신과 관계없는 사람들의 시선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 사고방식에서 시작된다.
혼밥이나 혼술은 혼자 밥이나 술을 먹는 것을 말한다.
일본에서 만화를 원작으로 TV 드라마로도 제작 방영된 '고독한 미식가'는 바쁜 일상에서 혼자 식사하는 중년 남성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린 드라마다.
주인공은 홀로 맛집을 찾아 음식을 즐기며 여기서 일상에 지친 자신을 위로하고 잠시나마 여유로움을 느낀다.
여기에 더해 지금 이삼십 대들은 고급 레스토랑이나 바를 시작으로 커플들의 성지로 알려진 데이트장소에도 나타나 고독을 즐기고 있다.
만화가 현실이 됐다
오늘도 수고한 자신을 위해 잔을 들며 건배한다는 하기와라 아이리 씨.
IT기업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그녀는 퇴근길 술집에 들러 자신과 건배한다.
손님이라고는 남성뿐인 이곳에서 하기와라 씨는 한 시간 동안 혼자 즐길 수 있는 술과 안주를 주문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즐긴다.
그녀는 '혼자 술 마시는 것에 익숙하고 누군가 함께하지 않아 2차를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작은 성취감을 느꼈을 때나 고생한 나 자신에게 보상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아이치 현에서 사는 그녀는 직업상 출장길에 오를 때나 주말을 이용해 미리 눈도장을 찍어둔 맛집을 순회한다.
세키노 씨는 '주변의 눈이 의식되긴 하지만 맛있는 요리가 눈앞에 보이면 금세 잊게 되고 집에서 이런 요리들을 만들기 어려운 이유도 있지만 혼자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세키노 주리 씨는 자신의 모습을 SNS에 올리며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고 한다
아사히 그룹 홀딩스가 지난해 전국의 스무 살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일인 외식형태'를 조사하니 '혼자 외식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남녀는 각각 88.3%, 73.1%로 나타났다.
혼자 외식한 경험이 없는 남녀 11.7%, 26.9%는 혼자 외식하지 않은 이유로 '소외감을 느끼거나 혼자 먹을 자리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업계에서는 이들 혼밥 남녀를 모시기 위해 혼자 즐길 수 있는 메뉴개발을 시작으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일인 공간을 확대하는 등 비즈니스 기회로 만들고 있으며, 음식점 정보 사이트 '구루나비'는 '혼자서도 편히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을 모아 별도 카테고리로 만들었다.
여기에는 지금까지 삼만여 곳의 외식업체가 등록되어 있으며 이들을 겨냥한 혼밥 '순례 가이드'가 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이들 모두 남을 의식하거나 남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좋게 보면 자유로운 모습이지만 다르게 보면 쓸쓸한 모습이기도 하다.
Only you, The Pla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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