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데 칠레의 해 뜨는 모습
영감은 어렸을 때부터 초저녁잠이 많아 새벽에 일어난다.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컴 작업을 하다가 창문 커튼을 젖히니 어스름한 동녘 하늘에 주황색이 비치기 시작했다.
세수도 안 하고 카메라를 메고 집 앞 '산 크리스토발' 산을 향해 부리나케 뛰었다.
산티아고는 해발 오백여 미터가 넘는 분지이고 안데스 산맥으로 둘러싸여서 낮에는 해가 잘 비치지만 아침에는 안개나 구름 때문에 해 뜨는 것을 요 며칠 보질 못했다.
그 사진을 찍고 싶어 쌍방울 소리 나게 뛰면서 남희 씨도 독일 특파원 시절 취재할 때 급하면 예쁜 가슴을 출렁이며 뛰었겠지 하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빨리 뛰는 건 몰라도 오래 뛰는 것은 자신이 있다.
지금은 아니지만 얼마 전까지 20여 년을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렸으니까.
동양인 마빡이 영감이 똥배를 내밀고 아직 어두운 새벽에 운동복 차림도 아니고 구두 발자국 소리를 내면서 허겁지겁 뛰어오니까 문도 안 연 공원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순찰중인 뽈리시아(경찰)가 제지를 했다.
숨을 헉헉대며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산을 향해 ‘Sol, sol(태양)!’이라고 외치니까 웃으면서 얼른 가란다.
아침 산책하면서 눈여겨봐둔 해 뜨는 사진이 멋있게 나올 산 중턱까지 달려가서 이 사진들을 찍었다.
클릭해주신 것도 고맙지만, 보시는 분들도 이 같은 정성을 헤아리며 같은 마음으로 보아주시면 더욱 고맙겠죠?
산 아래 동네
그 일출 사진을 찍고 내려오며 눈에 띈 꽃들
산티아고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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