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 시내의 도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택시
페루에서 택시 타기
우리나라에서 택시를 타고 갈 때 신호 대기를 오래 한다든지 길이 막혀 차가 움직이지 않아도 요금은 속절없이 올라가 운전 기사가 눈치채지 않게 미터기를 힐끔 쳐다보기도 하는데 페루 택시 요금 체계는 우리나라와 많이 달라 재미있다.
타기 전에 기사와 미리 요금을 흥정해야 한다.
마치 시골 장터나 총알택시처럼 말이다.
그런데 요금은 무척 싸다.
글쓴이가 사는 산 보르하에서 카페 회원인 잡초 님 계시는 라르꼬 마르에 택시를 타고 가면 25분 정도 소요되고 8솔레스면 간다.
우리 돈으로 삼천 원 정도 한다.
그 정도 거리면 유로화를 쓰는 나라나 다른 선진국에서는 이삼십 불에서 오륙십 불까지 각오해야 한다.
미리 정해진 요금으로 가니까 차가 막히든 돌아가든 신경을 안 쓰게 된다.
운전사 역시 마찬가지라서 차가 안 막히는 골목길을 이리저리 돌아가니까 잡초 님 댁에 가면서 희한하게 한 번도 같은 길로 가본 기억이 없다.
어쩌다가 기사와 이야기라도 나눌라 치면 꼭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고는 남북한 어느 쪽이냐고 묻곤 한다.
그러다가 나라 크기가 화제로 되면 기가 팍 죽는다.
이 나라에서는 수도 리마에서 좀 멀리 갔다 하면 고속버스로 이십여 시간은 족히 걸리는데 우리나라는 네댓 시간이면 족하지 않는가?
그런데 얼마 전 에콰도르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카페 친구 유빈 님이 사는 뻬루 북부 삐우라를 방문했을 때 에피소드가 생각 나서 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유빈 님에게 듣기로는 이 도시가 작아서 끝에서 끝까지 가는데 삼사 솔레스면 충분한 데 외국인들은 종종 바가지를 쓴다고 했다.
국제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내려 길을 모르니 택시를 잡는데 기사마다 십 솔레스를 주라고 했다.
비싸다고 세 대를 그냥 보내고 네 번째 택시를 잡으면서 이번에도 또 그러면 그냥 십 솔레스라도 주고 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흥정을 했다.
이 기사 역시 십 솔레스를 달라고 했다.
그래서 아주 가까운 거리인데 비싸다고 했더니 다른 기사와 마찬가지로 무지 멀다고 한다.
사실 유빈 님 댁이 그 작은 도시의 신주택지에 있으니 끝이라고 봐도 된다.
그리 먼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니까 십 분......
헐~ 그럼 삼 솔레스 주면 되겠네 그랬더니 아무리 그래도 사 솔레스는 받아야 한다나.
땅이 엄청 넓은 곳에 살아도 경험의 폭이 적으면 십 분 거리도 무척 멀게 느껴지는가 보다.
페루에 아직도 많은 모또 딱시
고깔 쓴 인디오 여인 못지 않게 많이 보이는 웃어서 아름다운 뻬루아나
'세계엔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마 델 뻬루의 생후 한 달 된 고양이 (0) | 2008.09.26 |
---|---|
리마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가고 싶은 곳 (0) | 2008.09.24 |
페루에서 만난 웃어서 아름다운 사람들 미공개 사진 (0) | 2008.09.13 |
남미 이민, 쓰시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0) | 2008.09.08 |
낯설지 않은 에콰도르 농촌 풍경 (0) | 2008.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