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

김치찌개에 얽힌 전설 같은 이야기

부에노(조운엽) 2008. 10. 4. 23:11

 

 

 

안데스 와라스 올라가면서 해발 1,800미터 부근에서 대충 해먹은 김치찌개

 

 

김치찌개에 얽힌 전설 같은 이야기

 

 

참나~ 뭔 또 그깟 김치찌개 하나 가지고 전설 타령이 나오고 그런대.

 

제목이 너무 거창한가?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라면 끓이듯이 맛있게 잘 끓이는 김치찌개에 얽힌 글쓴이의 이야기를 들으면 수긍이 가서 고개를 끄떡일지도 모르겠다.

 

글쓴이가 지금도 전문 요리사가 아닌 것은 분명한데 니 맛인지 내 맛인지도 모를 시절에 아들에게 김치찌개를 끓여준 적이 있다.

아침에 겨우 눈 떠 학교 가기 바쁜 아이에게 얼마나 정성을 들여 끓였겠는가?

평소에 하던 대로 대충 끓여서 먹여 보냈지.

 

나는 나대로 먹고사니즘을 위해 일상 생활로 돌아갔다가 저녁에 일용할 음료를 한잔 걸치고 퇴근하니 아들 입이 한 주발 나와 있었다.

'애고, 내 새끼~ 왜 입이 그리 나오셨는고? 썰면 한 접시는 되겠네.'라고 어깨를 토닥거리며 물어봤더니 하는 말이 아침에 바빠서 학교 갔다 오면 먹으려고 김치찌개를 많이 남겨 놓고 갔는데 동네 아줌마가 와서 다 먹고 빈 냄비만 남겨놓고 갔다고 울먹이듯이 툴툴댔다.

'야~ 사내 자식이 그깟 찌개 하나 가지고 그러냐? 아~ 또 끓여주면 되지.'라고 말하며 혼자 생각하기를 '허 참, 내 찌개가 그리 맛있었나?' 했다는...

썰렁한가?

 

아무튼 그래가지고설나무네 출국하기 전까지 글쓴이가 직접 요리하는 뷔페 식당을 운영하면서 소상공인 지원 센터 외부 컨설턴트로 일할 때 개업하거나 망해가는 식당들 경영 컨설팅을 하고 나서 시간이 남으면 종종 요리 강습도 했는데 그 김치찌개가 메뉴에서 빠지지 않았다는 거 아닌가.

그럼 뭔 비결이라도 있느냐 하면, 뭐 알고 나면 다 별 거 아니지...

 

우선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다가 숭숭 썬 돼지고기를 소금과 후춧가루를 넣고 볶는다.

노릇노릇 익으면 거기에 김치와 설탕 한 스픈을 넣어 볶다가 돼지 기름이 김치에 윤기 있게 배었을 때 물을 붓고 더 끓인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물을 많이 잡지 말고 부족한 듯 넣은 것이 중요하다.

물을 많이 잡으면 늘 맛이 떨어졌다.

거기다 취향대로 두부, 양파, 대파와 고추를 넣고 한소끔 끓여 간을 맞춰서 먹으면 된다.

조미료가 입에 밴 사람은 해물 다시다를 반 스픈 정도 넣으면 더 맛있고...

그런데 애당초 김치 맛이 없으면 당연히 찌개 맛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다.

 

아니, 뭐 그런 정도 가지고 너스레를 떠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본인 김치찌개 맛이 약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한 번 해보시라.

식당 하시던 분들에게도 반응이 좋았다고 생각하니까...

 

몬테비데오 사시는 까삐딴 리 님이 자녀 교육상 가족과 떨어져서 혼자 계실 때가 많다 보니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음식 몇 가지 알려달라 하셔서 전에 메일로 보낸 적이 있는데 매일 해먹는 음식들이니 시간 날 때마다 해외에 사시는 다른 분들을 위해서라도 아는 요리들을 풀어보려 한다.

물론 한식은 당연하고 탕수육, 팔보채 같은 중국 음식 그리고 쓰시뿐만 아니라 스페인 음식 빠에야 같은 것도 처음 해 보는 사람도 쉽고 빠르면서 맛있게 할 수 있는 조리법을 올릴 생각이다. 

잘 배워서 정말 맛있고 본인이나 가족들이 행복해 하면 수강료들 내셔~

계좌번호는 없으니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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