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엔n

위기는 곧 기회?

부에노(조운엽) 2008. 10. 7. 21:09

 

반갑습니다, 부에노 님.

 

처음으로 개인적인 메일을 보내는데 제 닉네임을 아실 거라 생각되며 저 역시 부에노님의 수많은 글들을 읽어왔습니다.

아무튼 반갑습니다.

현재는 국내에서 샐러리맨을 하고있지만 조만간 남미에서 무슨 사업을 할지 방문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물론 회사는 사직하구요.

미래의 전망과 한국 경제도 밝지 않아 작년부터 이민을 결심했습니다.

아직 젊음이 있으니 어디를 가든 살아가지 못할 가 싶어서 가족과 상의도 하고 친구와 토론도 해보고 '가라는 사람, 가지 마라는 사람' 등 의견이 분분합니다.

결론은 가기로 했으며 어떻게 정보를 구할수 있는지 조언 등 기타 소개할 수 있는 아이템을 부탁드립니다.

바쁘시겠지만 한 사람의 인생이 연관되었으니 정보 부탁 드립니다. 

아무쪼록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차차 이야기 나누기로 하고 이만 건투하시길 빕니다.

 

 

답 메일

 

반갑습니다.

제가 글이나 쓰고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는 사람이라 별다른 전문지식이 없어 남에게 뭐라고 말씀을 드릴 수는 없으나 이런 메일이 종종 와서 나름 답변을 드립니다.

 

이민 와서 살면 현지에서 언어가 가장 문제가 되겠죠.

영어만 통해도 좀 낫겠지만 라틴에서는 스페인어로 의사 소통이 안 되면 (언어) 장애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을 알고 나서 현지에 와서 어학연수를 하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죠.

그넘의 먹고사니즘과 한국인 특유의 조급증 때문에 뭔가 일을 해보려 하는데 적응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두르다 보면 적지 않은 수업료를 갖다 바치게 되어 있습니다.

일단 남미로 오시겠다는 마음을 먹고 이곳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스페인어를 공부하십시오.

물론 한국어를 잘 한다고 해서 한국에서 다 성공하는 것이 아니듯이 스페인어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말이 되야 뭔 일을 해도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남미에서 자리 잡고 사시는 분들이 대부분 의류업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만 그분들 역시 한국에서부터 노하우를 갖고 있던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고 이민 와서 먹고 살려니 여기 와서 처음으로 그 업에 뛰어든 분들이 대부분인 거 같습니다.

무역업으로 자리 잡은 분들도 제법 되는 것 같은데 스페인어가 서투를 당시에는 빌빌하거나 망했다가 다시 일어선 분들 이야기가 제법 많더군요.

이름만 이야기하면 다 아는 라틴방에서 유명한 글쓰는 분 부부가 자동차 업종으로 한 번 쫄딱 망했다가 지금 다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그 분 스페인어가 상당히 유창하답니다.

남편의 스페인어는 그리 유창하지 않은 것 같지만...

 

지금 한국에서 환율이 많이 오르고 있어 어려움에 처한 분들이 많을 텐데 그 반대로 한국에서 차나 중고 중장비를 사서 남미에서 달러 받고 파는 사람들은 환차손으로 더 남아서 신난답니다. 

한국에서 믿을만한 파트너를 갖고 있고 남미에서 달러 받고 팔거나 통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갖고 오신다면 상당히 괜찮을 겁니다. 

위기는 곧 기회고 도전하지 않으면 성공도 실패도 없다는 걸 잘 아시잖아요?

늘 기분 좋은 하루 되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