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지 않았어도 알 건 다 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죽어봐야 저승을 안다고, 직접 겪어봐야 의미와 실체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랑, 결혼, 출생, 이혼, 죽음 등 주변에는 매일 새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본인은 간접 경험을 많이 해서 그것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직접 겪어보면 그 느낌이나 충격이 겪기 전의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쉬운 예로 아이를 낳고 키워 봐야 부모 마음을 알 수가 있다. 한 밤중에 아이가 아무 이유도 없이 열이 나고 아픈데 병원에 갈 수도 없고 그저 발만 동동 굴리면서 아이의 고통만 멈출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다 바쳐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찌 부모 마음을 다 헤아릴 수가 있을까?
경험했어도 다 모를진대 겪어보지 않고 다 아는 것 같이 말하는 것은 오만이다. 그것은 마치 흑백사진을 보고 꽃이 다 흰색이라고 말하는 것과 흡사하다.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상대가 겪는 고통을 다 알 수가 없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잣대로 상대를 평가한다. 사람을 많이 겪어본 사람은 배신과 이별은 살아가면서 일상의 한 단면이라고 생각하지만 첫사랑에 실패한 이나 배신 경험이 적은 사람은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 양 슬퍼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천차만별이다. 살아온 경험에 의한 것이든 성격 때문이든 엄연하게 차이가 있다. 남이 고심해서 내린 결정이 나와 다르다 해서 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맘에 안 들더라도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없으면 이 세상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겠지만 사실 나 하나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
(고철종 글)
Into the light, Fukada Kyo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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