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Zwei kleine sterne(두 개의 작은 별), 별들의 사모님이 가장 좋아하던 노래

부에노(조운엽) 2016. 5. 14. 04:57

 

 

 

 

80년대 초, 별들의 사모님이 가장 좋아하던 노래

 

 

 

1979년 10월 26일 저녁이었다.

대구 2군 사령부 통신대대 CW 통신병이었던 나는 중대에서 야간 점호를 마치고 여군대대 담장을 끼고 200 고지로 올라갔다.

기간병력이 부족해서 방위병과 2인 1개 조로 2시간 동안 야간 경계근무를 서기 위해서다. 

산 위에서 부대를 쳐다보면 사령관과 참모들이 근무하는 본청 건물이 임금 왕(王) 자처럼 보였다.

당시 육사 8기 출신인 고 진종채 대장이 수경사령관과 보안사령관을 거쳐 2군 사령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내가 논산훈련소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자대로 배치되었을 때 같이 와서 무엄하지만, 우리는 군대 말로 전입 동기다. 

 

 

 

 

 

 

보초 근무를 마치고 내려오는데 본청 건물이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

뭔 일이 일어난 모양이라고 직감할 수 있었다.

잠자고 일어나니 TV에 장송곡이 나오며 '대통령 유고'라는 자막만 계속 나왔다.

나는 예정대로 아침에 성환 053 탄약창으로 파견근무를 떠났다.

다른 것이 있다면 평소에는 더블백만 메고 가면 되는데 이때는 비상사태라 철모 쓰고 총을 메고 갔다.

 

그리고 군부의 세력다툼으로 12.12사태가 일어났다.

목숨 걸고 뭔가를 해보려는 신군부 세력과 우왕좌왕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던 기득 세력 간에 승자와 패자가 명백히 가려졌다.

두 개의 작은 별을 달고 있던 군인들이 커다란 네 개의 별을 달고 있던 장군 옷을 벗겨 이등병으로 강등시키고 감옥에 처넣는 사태가 일어났다.

 

 

 

 

 

 

"별이 지면 꿈도 지고 슬픔만 남아요. 창가에 지는 별들의 미소 잊을 수가 없어요."

 

이 노래 번안곡이 발표된 게 1979년 12월 17일이라는데 어쩌면 가사가 이리 기가 막힐까?

스러진 별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것 같다.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아침이슬 내릴 때까지 (영원히~)"

 

"Oh, my God!"

살아남은 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적절한 말 중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살아남은 별들의 잔치에 사모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자리매김하였다고 한다. ^^

 

 

 

 

두 개의 작은 별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별빛에 물들은 밤같이 까만 눈동자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아침이슬 내릴 때까지
 
별이 지면 꿈도 지고 슬픔만 남아요
창가에 지는 별들의 미소 잊을 수가 없어요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별빛에 물들은 밤같이 까만 눈동자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아침이슬 내릴 때까지
 
지난 겨울 눈 내리던 창가에 앉아서
단둘이 나눈 영원한 약속 잊을 수가 없어요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별빛에 물들은 밤같이 까만 눈동자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아침이슬 내릴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