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꽃
난 지금 그대에게 투자하고 있는 거야
대학을 막 졸업하고 방송국 시험을 준비하면서 나는 그 분야에 대해 더 공부하려고 야간 대학원에 입학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언론이나 홍보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대학교만 달랑 졸업하고 온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낮에는 입사 시험 준비를 하고 밤에는 그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언제 저 자리에 서 보나' 하는 부러움과 앞날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학원을 다녔다.
게다가 남들이 공부하거나 일할 낮에 집이나 도서관에 있다 보니 나 혼자 백조가 된 기분이었고 밤에 대학원에 가면 자신만만한 그들을 볼수록 점점 자신감이 없어졌다.
그런데 같이 공부하던 나이가 제법 든 한 분이 나를 많이 챙겨주셨다.
너무 고마워서 고맙다고 말하니까 그 분이 '그렇게 생각해? 아니야, 난 지금 그대에게 투자하고 있는 거야. 당신은 앞으로 사회에서 큰일을 할 건데 내가 부탁할 때도 있겠지.'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이렇게 나를 인정해주고 투자하는 사람도 있다는 생각에 용기와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 분의 말처럼 나는 몇 년 후에는 그의 부탁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고 이제는 몇 년 전의 나 같은 후배들을 볼 때마다 나도 이 말을 해 주곤 한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내 투자의 수익률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글쓴이 J양은 결국 들어가기 아주 힘들다는 이동통신사에 입사했고, 선배들에게는 능력 있는 후배로, 후배들에게는 닮고 싶은 선배라는 소리를 들으며 중간 관리자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재충전을 위해 6개월 계획으로 남미에 여행 와서 지금 리마에서 영어와 스페인어 어학연수를 하고 있답니다.)
A comme amour, Richard Clayderman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Humoresque No. 7 Opus 101, Antonín Dvořák y 페리토 모레노 빙하의 얼음댐이 무너지다 (0) | 2016.09.10 |
---|---|
Gabriel's Oboe, Ennio Morricone y 환상적인 아르헨티나 물 쇼 (0) | 2016.09.10 |
El condor pasa, Paul Mauriat y Columbia Challenge 화보 (0) | 2016.09.02 |
Tombe la neige(눈이 내리네), Claude Ciari (0) | 2016.09.02 |
Justitia, Lesiem (0) | 2016.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