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의 휠체어 댄스 장애는 그저 친구다 나는 코미디 프로그램 '폭소클럽'의 '바퀴 달린 사나이' 코너를 맡아 하면서 조금 긴장되었지만 천연덕스럽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내가 타고 있는 휠체어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관객들을 향해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여섯 살 때였어요. 지나가던 자가용이 나를 치고 나서, 혹시 내가 살면 복잡해질까 봐 후진해서 한 번 더 치더라고요. 그때 한 번만 치였으면 한쪽 다리는 남아 있을 텐데..." 자칫 분위기가 엄숙해지려 하자 재빨리 한마디 덧붙였다. "가끔 거인국에 온 걸리버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교통이 고통인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교통'과 '고통'이란 말을 절묘하게 사용한 내 개그에 관객들은 모두 웃음보를 터뜨렸다. 예전에는 사고를 당해 휠체어를 타고 있으면 아무 것도 못하고 평생 앉아서 살아야 한다고 비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 마치 인생이 끝난 것 같이 낙담하기 보다는 휠체어를 타고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가수 클론이 새 앨범을 냈다. 얼마 전 휠체어 댄스를 연습하고 있는 강원래 씨를 찾아갔다. 그는 휠체어에 앉고 구준엽 씨는 서서 춤을 추리라 예상했는데 둘 다 휠체어에 앉아 춤을 추었다. 나도 휠체어를 타고 있지만 휠체어를 탄 사람이 멋있다고 생각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백댄서 네 명과 함께 모두 여섯 명이 휠체어 댄스를 추는데 절로 감동이었다. 이제 휠체어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운송수단을 넘어 자기 개성을 표현하는 신체 일부가 된 것이다. 나는 장애 극복이라는 말을 참 싫어한다. 장애는 평생 같이 할 벗과 같은 존재이지 꼭 극복해야 할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애인이라고 괜히 짠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똑같은 사람으로 봐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이 웃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개그맨 박대운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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