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석화
굴~ 구울~~~ 미치겠다...
굴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
분명 있겠지...
사랑하는 내 아들도 어렸을 때 굴을 이상하다고 안 먹었다.
그런데 계란에 전을 붙여주면 맛있게 잘 먹었다.
굴 좋아하는 사람이야 그냥 먹어도 맛있는 건데...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담은 김치에 굴이 들어있으면 무지 맛있게 먹던 기억이 남아 있다.
언제부터인가 커다란 굴을 대량 양식해서 생굴이라든지 굴 구이(찜?)로 먹는데 어렸을 때 맛이 아니다.
초딩 방학때 외할머니가 혼자 사시던 완도에 가면 갯바닥 바위에 하얗게 붙어있는 굴을 까서 그자리에서 발라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 감칠나는 맛이 안 난다는 말이지.
아~ 그때 갯벌에서 굴뿐 아니라 꼬막이나 바지락을 캐서 짚단 위에 올려놓고 구워먹던 맛...
입가에는 검댕이 묻어 웃기는 짜장이었지만 맛 하나는 기가 막혔는데...
내 사랑하는, 머나먼 이국에 사는 친구는 번개 모임 때 굴 사진이 올라오니 이렇게 댓글을 쏘더라.
"와아... 울겠어...... 굴~~~~~ 구울~~~~~~~ 아~~~~~ 나도 저기 갈래~~~~ 미치겠다..."
요즘, 출국 전에 못 보던 굴국밥집이 많이 보여서 한 번 가봤다.
허영만 씨가 그린 식객에 나와서 여수에서 두어 번 먹어본 굴 넣고 끓인 매생이국도 있더라...
굴이 듬뿍 들어있는 굴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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