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 청소년을 위한 음악교육 재단 만드는 피아니스트 서혜경
청중을 위해 살았다.
청중을 위해 피나는 연습을 했고, 청중을 위해 소중한 내 아이와 함께하지 못했고, 청중을 위해 떠나기 싫어도 세계를 돌며 무대에 섰다.
그런 그녀가 청중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피아노 앞에 앉은 적이 있다.
유방암 수술 직전이었다.
피아노를 계속 칠 수 있을지, 아니 수술대에서 살아 내려올지도 알 수 없었다.
너무나 외롭고 두렵던 그 순간에 혼자 스튜디오에 앉아 그녀는 리스트의 피아노 콘체르토 ‘위안(Consolation)’ 3번을 연주하며 울었다.
리스트가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그 곡을 연주하며 그녀도 위안을 받았다.
그 힘으로 피아니스트 서혜경은 다시 돌아왔다.
그녀는 여전히 2주에 한 번씩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무대에 서고 음반을 만들고 학생들을 가르친다.
하지만 연주 목표가 달라졌다.
“젊었을 땐 세상 누구보다 내가 피아노를 잘 치고 사람들을 감동하게 한다는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지치고 힘든 사람들,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긍정의 힘을 주고 삶의 활기를 주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런 음악을 하기 위해 그녀는 요즘도 하루 평균 6~9시간 피아노를 친다.
“요즘 제 연주가 달라졌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제 음악을 듣고 치유되었다고 하는 분도 계세요.”
‘나’가 아닌 ‘우리’로 눈을 돌리니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요즘 그녀는 음악이 필요한 곳, 사랑이 필요한 곳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달려간다.
각종 단체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는가 하면, 자선공연에도 열심이다.
서혜경 교수가 무료로 가르치고 있는 제자 중 한 명인 피아니스트 이수미 씨.
서 교수는 집안 형편이 어려운 이 씨에게 연습용 그랜드 피아노를 지원했고,
국제 콩쿠르 준비도 도와주기로 약속했다.
재능은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 20여 명에게 특별 레슨도 해왔다.
“독일연방 청소년 콩쿨에서 우승한 이수미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남는 정도가 아니라 3년째 꾸준히 교류하면서 지도하고 있어요.”
지방에서 양말 노점상을 하는 부모님 아래서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이어온 이수미 양에게 연습용 피아노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그녀는 직접 악기회사에 부탁해 그랜드 피아노를 보내기도 했다.
그녀의 봉사는 어느덧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섰다.
그녀는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음악교육 봉사를 위해 ‘서혜경 예술복지재단’ 설립을 추진 중이다.
재단의 주요 사업은 불우 청소년을 음악교육으로 선도하고, 환경이 어려운 숨은 영재를 발굴해 지원하는 것.
“아직 기금이 다 조성되지 않아서, ‘서혜경 예술복지회’라는 이름으로 첫 영재선발 콩쿨을 진행 중이에요. 선발된 학생들은 무료 지도와 진로 상담을 비롯한 한 사람의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뒷바라지를 해주고 싶어요. 기금이 모이면 장학금도 지원할 계획이고요.”
세계적인 연주가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시작하지만, 그녀의 진정한 목표는 ‘행복한 한 사람’을 만드는 데 있다.
“제가 하고 싶은 음악 교육은 베네수엘라의 무료 음악교육 재단 ‘엘 시스떼마’처럼 음악을 통해 방황하는 아이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을 자신 있고 즐거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거에요.”
누구보다 그녀는 음악이 가진 긍정의 힘을 믿는다.
“모두 다 구스따보 두다멜(엘 시스떼마 출신의 LA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이 안 되면 어때요? 좋은 음악을 듣다 보면 영혼이 맑아지고, 기뻐지고, 행복해지고…. 다 행복하자고 하는 거거든요.”
무엇보다 지금 행복한 사람은 서혜경 교수 자신일지 모른다.
얼마 전 그녀는 생애 최고의 상을 받았다.
암 수술에 들어가기 전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브람스, 멘델스존, 슈베르트의 자장가가 담긴 ‘밤과 낮’ 음반을 녹음했다.
“아기 때 요람에 눕혀놓고 들려주던 곡들이에요. 혹 내가 이 세상을 떠나고 없더라도 들으라고….”
절제수술과 서른세 번의 방사선 치료, 여덟 번의 항암치료를 받고 딸의 열여덟 살 생일에 그녀는 이 곡을 직접 연주해주었다.
그리고 딸아이가 그때를 생각하며 엄마에 대해 쓴 글이 학교에서 A+를 받았다고 했다.
글 속에 딸은 ‘우리 엄마는 세상 최고의 엄마이자 세상 최고의 피아니스트다.’라고 썼다고 한다.
서혜경 교수가 경희대 음대 교수실에서 피아니스트 정수진 씨를 무료로 지도해주고 있다.
서 교수는 재능은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특별 레슨을 하고
환자와 가족을 위한 연주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녀는 암을 극복한 이후 연주의 목표가 ‘나’에서 ‘우리’로 바뀌었다고 했다.
서혜경 교수는 1980년 세계적 권위의 부조니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그것도 최연소로 우승하며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카네기홀이 선정한 3대 피아니스트로 승승장구해왔던 그녀의 삶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2006년 갑작스러운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으면서부터이다.
피아노를 포기하라는 권유에도 최소한의 절제수술을 선택하고 힘든 항암치료를 견뎌냈다.
2008년 복귀 연주회에서 그녀는 국내 처음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 3번을 동시에 연주하며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Concierto para una sola voz, Ginamaria Hidalgo
정말 아름다운 목소리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관록의 여가수 히나마리아 이달고.
그녀가 부르는 이 노래는 우리에겐 Danielle Licari의 스캣송으로 유명한 '목소리를 위한 협주곡(Concerto pour une voux)'에 가사를 붙여 부른 곡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태생의 Ginamaria Hidalgo는 어릴 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고, 오페라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
4옥타브가 넘나드는 목소리로 부르는 '목소리를 위한 협주곡'을 즐감하시
길...
Concierto para una sola voz
LLámame.... cuando tengas
que sentir mi cariño,
cuando te duela el corazón,
cuando se cruzen por tus ojos los mios,
cuando escuches mi canción,
cuando no puedas encontrar tu camino.
LLámame y verás...,
que soy la voz que se
transforma en mujer.
Soy el origen del ser,
la estación del mundo
que haz de tener,
abrazame así...
Y... volveras a ser feliz,
volveras a revivir,
volveras a mi,
con amor...
Por que es así,
por que siempre será así,
cada vez que tu me llames, amor
Soy la... Soy la... soy la v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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