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족
돈 보다는 가족이 우선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하기 위해서 베트남 현지 직원들을 모이게 했다.
효율적인 회사 운영 차원에서 앞으로 토요일은 쉬고, 대신 모자란 시간만큼 평일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연장 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더니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주말 이틀을 쉬는 달콤한 조건에 선뜻 동의할 거라는 기대는 여지없이 깨졌다.
한 두 시간의 연장 근무나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우리에게는 평일의 추가 30분과 토요일 근무 중에 선택하라면 당연히 전자일 텐데 베트남 사람들은 달랐다.
반대의 이유인즉 가족이나 연인과 저녁 식사 시간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저녁을 같이 먹고 함께 잠자리에 드는 그들의 생활 패턴을 흔드는 조치인 것이다.
처음에는 선뜻 이해하지 못해 당황했지만 그들의 생활을 엿보고 난 뒤에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30~40분 안에 마무리할 수 있는 작업들도 퇴근 시간 종이 울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집에 갈 준비를 한다.
돈을 더 준다 해도 소용이 없다.
공장 노동자나 일반 사무 노동자 모두 매한가지다.
업무상 접대나 술자리가 생겨도 이들은 밤 9시 이전에 정리해 버린다.
1차로 끝인 것이다.
모두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엉덩이를 들썩이고 시계를 보며 집에 갈 궁리를 한다.
물론 밤 10시 이후엔 손님들이 없어 거의 모든 주점들이 문을 닫는다.
대신 점심 시간을 이용한 만남과 술자리에는 관대하며 그 빈도도 높다.
점심 식사에 술을 주문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낮부터 얼굴이 벌건 직장 남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기후와 국민성, 그리고 오랜 사회주의 국가체제 안에서의 통제 생활이 낳은 산물이기도 하겠지만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 각자의 역할과 도리를 지키려는 유교적인 분위기도 크게 한몫하고 있는 듯하다.
이곳에서 국제 결혼한 지인의 베트남인 아내의 말이 압권이다.
“한국 남자들을 이해할 수가 없어요. 왜 매일 늦게까지 일하고, 꼭 비싼 술집에서 2차, 3차까지 술자리를 해야 하나요? 모두 일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는데 우리 오빠, 아버지는 그러지 않고도 잘 살아왔고 성공했어요. 한국 사람은 가족보다 일이 더 소중한가요?”
근면과 성실, 기업의 이익을 위한 개인의 희생이라는 허울 좋은 자본주의의 미덕 아래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출처 : 인터넷 좋은생각 사람들 이재원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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