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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도 못 잡네' 필리핀 관광객 납치 강도단 검거 어려워

부에노(조운엽) 2011. 9. 8. 19:31

 

 

 

경찰, 인터폴 적색 수배 요청, 사실상 검거 힘든 상황

 

 

국내에서 강도살인을 저지른 피의자들이 필리핀으로 도피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표적납치를 4년째 일삼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사실상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리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조치를 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관광객들은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필리핀 여행을 가이드 해주겠다며 관광객을 현지로 끌어들인 뒤 협박, 감금해 수천만 원을 뜯어낸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김모(38) 씨.
김 씨는 말단 행동대원에 불과하다.
경찰은 총책 최모(45) 씨와 김모(42) 씨 등 2명이 조직적으로 필리핀 표적납치범죄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2007년 경기도 안양의 한 환전소에 침입해 여직원을 흉기로 살해하고, 1억 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수배 중이다.

하지만 범행 후 유유히 필리핀으로 도피해 최근까지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표적납치강도'를 일삼고 있는 것이다.

 

 


 

필리핀 현지에서 인질강도와 특수강도로 공식 수배된 사건만 4건.
경찰은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신고된 필리핀 납치 강도 피해자 5명의 사례가 비슷한 점으로 미뤄 모두 최 씨 일당의 범행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한 이들까지 포함하면 피해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경찰은 최 씨 등에 대해 인터폴 최고 수배 수준인 적색등급을 내렸을 뿐, 국내에서는 사실상 수사가 제한적이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부산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피해자가 가족들에게 본인의 로밍폰으로 입금해달라고 전화하기 때문에 전화위치추적 등 통신수사가 불가능해 현지 경찰만 믿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면서 '현지 경찰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하면 자칫 월권으로 보고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어 국외 도피 사범의 실체를 알고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최 씨 일당은 표적 납치한 인질을 잡아놓고 조직원 한 명을 한국으로 보내 피해자의 집 사진을 직접 찍어와 협박하는 등 국내외를 별다른 제재 없이 오가는가 하면, 피해자들이 중간에 신고하지 못하게 직접 공항까지 나가서 입국장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는 등 대범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 교도소에서 알고 지낸 후배들을 필리핀으로 부르거나 현지 카지노에서 만난 한국인들을 끌어들여 이른바 '한 건수'를 올린 뒤 잠적하고, 이후 또 다른 이들을 범행에 가담시키고 있다.
현금 인출책은 현지인을 고용하고, 납치한 피해자를 감금한 뒤 소지품에 있는 지문을 모두 없애는 등 갈수록 지능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경찰의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는 동안 필리핀 관광객들은 범죄현장에 무차별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출처 : http://blog.nocutnews.co.kr/hkkim/1911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