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개원 58년 만에 처음으로 임용된 장애인 연구원 홍희정 씨가 유전자감식센터 실험실에서 웃고 있다.
홍 씨는 희귀 난치성 질환인 상의세포종을 앓고 있다.
국과수 첫 하반신 마비 장애인 연구원, 앉아 있는 셜록 홈스
"저는 연구실에 앉아서 완전 범죄를 꿈꾸는 지능범들과 싸워요. 앉아 있는 '셜록 홈스'가 된 기분이에요."
서울 금천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감식센터에서 만난 홍희정 씨는 특수 제작된 목발을 짚고 있었다.
국과수가 개원한 지 58년 만에 처음으로 임용된 장애인 연구사다.
홍 씨는 유전자감식센터에서 유전자 대조 일을 한다.
살인·절도·성폭력·교통사고 현장에서 나온 유전자 증거물이 과거 처리되지 않은 사건에 나온 유전자와 일치하는지 비교 분석하는 일이다.
지난 한 달간 그녀가 찾아낸 동일인 범죄 일치 건수는 188건에 달했다.
그녀는 희귀 난치성 질환인 상의세포종(척수의 양성 종양)을 앓고 있다.
2004년 충북대 화학과 2학년 재학 중 처음 발병한 뒤 재발을 거듭해 큰 수술만 다섯 번 받았다.
이후 하반신이 마비됐다.
홍 씨는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공부했고, 국과수 공무원 시험 중증 장애인 특별전형에 응시해 작년 11월 국과수에 합격했다.
홍 씨는 어렵게 공부했다.
그녀가 중학생일 때 간판 가게를 하던 아버지가 암으로 숨졌고 가세가 기울었다.
어머니가 명함과 판촉물 등을 인쇄하는 가게를 꾸려 3남매를 키웠다.
네 식구가 가게 2층의 10평 단칸방에서 지냈다.
정희선 국과수 원장은 "홍 씨가 국과수 임용식 때 어머니와 함께 손을 잡고 들어왔는데, 어머니에게 '따님 잘 길러주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하자 모녀가 눈시울을 붉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홍 씨는 화학연구소 등에 입사해 연구원이 되고 싶었지만 석사 과정을 마칠 즈음 우연히 국과수 임용 공고를 보고 진로를 바꿨다.
400여 명의 응시자 중 25명이 선발된 임용시험에 홍 씨는 최연소로 합격했다.
이제 홍 씨의 꿈은 국내 최고의 유전자 분석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10년이나 지난 처리 안 된 사건일지라도 현장에 남겨진 유전자와 데이터베이스를 대조해보면 금세 드러나요. 세상에 완전 범죄는 없답니다."
I'm alive, Celine D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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