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교수의 백 세 일기에서
몇 달 전이다.
고등학교 선생 할 때의 제자들과 점심을 같이 하고 그중 한 제자가 '선생님 저는 상처하고 오 년이 지났습니다. 마음에 드는 여성이 생겨 재혼하고 싶은데 아들딸의 반대가 심해 고민 중입니다.'라고 얘기했다.
내가 '재산이 좀 있는가 보다.' 했더니 '어떻게 아십니까?'라고 물어왔다.
나는 이렇게 조언했다.
"부모가 재산이 많으면 자녀들이 그 재산 때문에 재혼을 반대하게 되니까, 먼저 재산 정리를 끝내라. 재혼 후 쓸 재산만 남기게 되면 일이 술술 풀릴 것이다. 더 남겨줄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해라."
아무리 사랑하는 자녀라 해도 필요 이상의 공짜 돈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내 후배 교수 중에 여든이 된 미국 친구가 있다.
자녀가 없이 지내다가 불행히도 혼자가 되었다.
내가 위로해 주고 싶었으나 도와줄 방법이 없고, 자기도 남은 노후를 생각하면 암담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년쯤 지났다.
그 교수에게서 재혼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왔다.
나도 사별하고 혼자 지내고 있어 그 실정을 알기에 '정말 잘 되었다.'고 축하해 주었다.
상대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그 교수의 답은 잘 아는 제자가 있는데 그녀의 어머니가 혼자된 지 오 년이 지났다는 것이다.
제자였던 딸이 어머니에게 재혼을 재촉해 혼자된 은사와 중매를 했다.
물론 나는 그 여제자를 모른다.
그 제자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노후에 짝을 찾게 해주는 것이 행복할 거로 생각한 모양이다.
노후에 혼자되었다고 해서 모두가 다 같은 상황은 아니다.
혼자된 어머니의 경우는 다감해서 아들딸들이 자기 집에 오라고 청하기도 한다.
그러나 늙어서 혼자된 남자는 자기 살림도 꾸려가지 못한다.
아들딸들도 같이 있자고 하지 않는다.
재산이 있으면 몰라도...
영국, 캐나다와 미국의 고래연구소의 연구진은 북태평양에서 서식하는 76마리의 범고래를 사십여 년간 관찰하면서, 무리 중 수컷 범고래의 사회성과 수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범고래 무리에서 중심에 있지 못하고 사회성이 낮아 외로운 수컷은 다른 수컷에 비교해 죽는 개체 수가 더 많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특히 먹잇감이 적은 해엔, 외로운 수컷은 사회성이 높은 수컷에 비교해 세 배나 더 많이 죽었다.
하지만, 이 같은 사회성의 정도가 암컷 범고래의 수명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미국에서 전해지는 통계를 보면 독신으로 남은 남자는 오 년, 여자는 수명이 삼 년 단축된다고 한다.
내 얘기를 보태면 '배우자가 아닌 좋은 여자 친구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동안 십여 년 세월이 훌쩍 흘렀다.
여러 가지 일에 매달리며 부지런히 살아왔으나 외롭다는 마음은 지울 수 없다.
어딘가에는 반드시 인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늦은 것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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