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레

손에 손 잡고(Hand in hand), Koreana y 런던 올림픽 출전 선수에게 힘찬 박수를

부에노(조운엽) 2013. 2. 11. 15:30

 

 

후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사우디 여자 선수들의 입장

 

 

 

런던 올림픽 출전 선수에게 힘찬 박수를

 

 

단군신화에 곰과 호랑이가 동굴에서 마늘과 쑥을 먹으며 누가 오래 견뎌 인간이 될 것이냐를 두고 겨룬 적이 있다.

당연히 호랑이가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다.

왜냐하면 곰은 잡식성이고 호랑이는 육식성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누구도 이 어처구니없는 설화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완전하게 공평한 룰은 없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기 위한 교훈일까.

불공평을 탓하자면 우리가 재벌집 자식으로 태어나지 못한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겠는가?


 

 

 

미국의 가브리엘 더글러스가 흑인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체조 여왕에 등극했다.

구미의 백인 선수와 중국 선수가 지배하는 체조에서 흑인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런던 올림픽은 유달리 한국 선수들이 오심에 멍든 대회이다.

허나 어쩌랴.

펜싱에서 신아람 선수가 마지막 1초의 오심 때문에 졌다고 하여 온 국민이 이 더위에 열불을 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어떤 종목이든 경기에 임할 때에는 심판의 오심조차도 따라야 하고, 그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평소에 갖춰져야 한다.

때로는 현장 교통순경의 수신호가 신호등에 우선한다.

시계보다는 주심의 경기 종료 지시를 더 중시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 어떤 경우에도 선수는 판정에 울어서도 퍼질러 앉아서도 안 된다.

억울하지만 이왕지사 기계는 고장날 수도 있고, 사람인 이상 실수가 있기 마련이라며 대범하게 툭툭 털고 나왔더라면 본인은 물론 국가의 품격까지도 업그레이드될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

그랬었다면 전 세계인들이 오심 사건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한 한국인의 인격체에 주목했을 것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기도 하고, 만 냥을 벌기도 한다.

이기는 법도 배워야 하지만 지는 법도 배워야 한다는 말이다.

 

 

 

 

영국 사이클 선수 빅토리아 펜들턴이 메달을 따고 관중들과 기뻐하는 모습

 


이제 대한민국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많이 따오는 것이 중요한 시대도 지났다.

져주기로 게임 몰수당하고 쫓겨나오는 수치스런 사건 하나에 한국이 딴 모든 메달의 빛이 바래버렸다.

스포츠에서 메달만 중요한 게 아니다.

그보다 더한 감동이 있다.

하여 때로는 동메달이 금메달보다 더 값질 수도 있고, 승자보다 패자가 더 멋진 감동을 줄 수도 있다.

메달에 상관없이 어떻게 경기에 임하느냐를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

우연과 필연, 실수와 행운이 교차하며 4년마다 되풀이되는 그 속에서 사람들은 짐승과 달리 새로운 감동을 찾는다.

경기에 참가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심지어 꼴찌에게도 인생이 역전될 행운의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그게 스포츠다.

평소 운동하는 틈틈이 선수는 물론 감독과 코치들에 대한 교양강좌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같은 메달도 더 빛나게, 즉 부가가치를 높일 수가 있다.

히딩크 감독이 실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다.

그에겐 남다른 품격이 있다.

그런 것들을 우리 지도자들도 직간접적으로 많이 배웠다. 

 

 

 

소말리아 육상선수 잠잠 모하메드 파라는 육상 여자 400m 예선에서 꼴찌를 했지만 런던올림픽 스타디움의

8만여 관중은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분쟁과 죽음의 위험 속에서도 자기 꿈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바꾸면 그건 룰이 아니다.

불리해도 지켜야 하는 것이 룰이다.

억울하게 져도 룰에 승복하는 것이 게임이다.

우기기 잘하는 사람이 실은 가장 비겁한 인간이다.

떼지어 우기는 것은 단합이 아니다.

우리도 선수 뿐만 아니라 지도자들이 신사가 되어 보자는 말이다.

올림픽을 메달로만 즐기지 말고 품격, 즉 국격을 겨루는 장으로 봐야 한다.

 

 

 

육상 여자 800m에 출전한 사라 아타르가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했고

비록 꼴찌였지만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축하했다.

 


참고로 한국인들은 박수를 턱 아래에서 치는 바람에 마지못해 치는 줄 오해 받는 일이 있다.

소심하고 소극적인 사람들이 그렇게 친다.

소리만 요란하다고 박수가 아니다.

글로벌 매너에선 머리 위로 들어올려서 치는 것이 제대로 된 박수이다.

기립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치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 관리도 되고 심신도 건강해진다.

승자든 패자든 올림픽에 나가 국가의 명예를 위해 열심히 싸우고 돌아온 모든 선수들에게 손을 올려 힘찬 박수를 보내자.

 

글 : 출판인 신성대

 

 

 

 

 

Hand in hand, Kore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