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은퇴 이민

​태국에서 노후 살기

부에노(조운엽) 2016. 10. 30. 06:23

 

 

 

타이 제2의 도시 치앙마이 시내

 

 

태국에서 노후 살기

외국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의 꿈은 겨울을 포함한 몇 개월을 따뜻하고 물가 싼 동남아 지역에서 보내고 나머지 기간은 한국으로 돌아와 사는 것이다.

그렇다면 태국이 가장 적당한 나라다.

태국 정부가 ‘롱스테이 프로젝트’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돈 많은 외국인을 일종의 평생 국빈으로 대접하겠다는 ‘타이 엘리트 카드’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태국에서의 삶은 어떨까.

방콕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걸리는 치앙마이에서 사는 김호운(71) 한영숙(68) 씨 부부는 치앙마이는 우리가 경험한 곳 중 가장 만족스러운 곳이라고 단언한다.

 

김 씨는 1998년 전북 이리고 교감을 끝으로 정년퇴직한 뒤 동남아 각국을 두루 여행했다.

태국 내에서도 방콕 거주 일 년을 포함해 푸껫, 파타야 지역을 돌아다닌 끝에 이곳을 최종 정착지로 택했다.

 

외아들(41)은 이곳에서 가장 큰 한식당인 ‘서울가든’과 함께 김치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김 씨 부부는 바쁠 때 일을 도와주는 정도.

 

김 씨 부부의 일과는 오전 6시에 일어나 함께 골프 연습장에 가서 한 시간 운동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오전 10시 이후에는 아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나와 손님들과 대화를 즐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인근 산깜팽 온천에 들르거나 산과 계곡으로 부부가 산책하러 다닌다.

또 치앙마이 동물원이나 공원 등지로 놀러 다니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김 씨는 삼 년 된 일제 지프를 삼천오백만 원에 사서 타고 다닌다.

삼사십 분만 가면 산과 계곡, 온천이 많아 말 그대로 ‘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고 채소 많은 곳’이다.

 

부인 한 씨는 매일 저녁 타이 마사지를 받는다.

한 시간에 이백 밧(약 칠천 원)으로 서민들이 즐기는 보통 마사지다.

한 씨는 혈압이 높고 당뇨도 있어 마사지를 받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낀다.

딸과 친척이 있는 한국에 갔다 가도 한 달도 못 견디고 서둘러 돌아온다는 한 씨는 매일 마사지 받는 재미로 산다고 말했다.

 

태국의 장점은 이처럼 한국과 다름없는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데다 생활비가 적게 든다는 점이다.

김 씨는 이곳에서처럼 한국에서 살려면 생활비가 적어도 2배는 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삶을 만만하게만 볼 것은 아니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육 년째 이곳에서 사는 염승복(55) 박수준(51) 씨 부부는 한국에서는 태국에서 살면 모두가 가사도우미와 운전사를 두고 사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이제 태국도 소득 수준이 높아져서 웬만한 돈으로는 옛날처럼 그런 호사를 누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던 염 씨는 여행에 나섰다가 이곳이 좋아 눌러앉았다.

부부는 고급 주택지인 빌라능 지역에서 마당 오십 평에 방 세 개, 거실 두 개, 욕실 두 개인 이 층 주택을 빌려 살고 있다.

삶의 질은 한국보다 훨씬 좋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한국에서 은퇴자들이 거주를 목적으로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또 몇 개월씩 롱스테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태국 생활에서 언어는 만만치 않은 문제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은 영어가 준공용어이기 때문에 간단한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으나 이곳에서는 영어가 통하지 않아 답답할 때가 많다.

 

정동우 사회복지전문기자 forum@donga.com


 

 

-은퇴 비자 신청 자격-


1. 만 오십 세 이상 (신청일 기준)

2. 1979년 이후 태국 출입국 관리 사무소로부터 입국 거부당한 사실이 없어야 함

3. 태국과 신청인 본국(한국) 혹은 거주국으로부터의 범죄사실이 없어야 함

4. 한국 내에 신청인의 거주지가 있어야 함

5. 태국에서 금지하는 질병이 없어야 함 (나병, 결핵, 약물 중독, 상피병, 매독 3급)

6. 태국 내에서 취업할 수 없음

-신청 구비 서류-


1. 18개월 이상 남은 여권과 여권 사본 세 장

2. 비자 신청서 세 장 (영문 작성)

3. 개인 신상기록서 세 장 (Additional Application Form 영문 작성)

4. 여권 사진 (최근 6개월 이내 촬영) 세 장

5. 영문 이력서 세 장

6. 은행 발행 영문 잔액 증명서 원본 일 부 + 사본 이 부 – 총 삼 부 (은행 잔액이 팔십만 밧 이상 – 약 삼만 불)

7. 병원 발행 영문 건강 증명서 원본 일 부 + 사본 이 부 – 총 삼 부
(No Leprosy, No Tuberculosis, No Drug Addition, No Elephantiasis and No Third step of Syphilis 항목이 영문으로 들어가 있어야 함)

8. 경찰서 발행 범죄기록 사실 증명서 (영문인 경우 원본 일 부+사본 이 부) - 총 삼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