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실패에 대한 최선의 준비는?
저는 시간 날 때마다 이민 카페에서 여러분들이 써 놓은 글을 기웃거리며 읽습니다.
이민자로 미국에 정착해 사는 저로서는 참으로 생생하게 와 닿는 글들이 많네요.
이민 성공, 해외 취업 성공, 외국어 성공, 뭐 이런 말들이죠.
물론 동전의 뒷면처럼 실패란 말도 나옵니다.
실패 없이 영어를 배우고 싶다, 해외 취업에 실패하고 싶지 않다는 말들이요.
이민 실패가 걱정된다는 어떤 회원님 글을 최근에 읽기도 했습니다.
성장은 편하게 느껴지는 영역의 바깥에서 일어납니다.
좀 무겁다고 여겨지는 걸 계속 들어 올릴 때 근육이 생깁니다.
좀 숨차게 느껴지는 속도로 뛸 때 폐활량이 커집니다.
나에게 없던 기술을 익힐 때 삶의 영역이 확장됩니다.
성공이란 편한 영역의 안에서 일어납니다.
이미 잘하는 걸 하는 일입니다.
맨날 들어 올리던 걸 남들 앞에서 들어 올리는 일입니다.
이미 잘 다룰 줄 아는 악기를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입니다.
성공에는 박수가 따릅니다.
부러움도 따릅니다.
그러나 성장은 그런 게 없습니다.
걷지 못하는 아기가 첫걸음을 떼면서 넘어지는 일입니다.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악기를 연습하며 삑사리를 내는 일입니다.
내 나라말이 아닌 외국어를 말하면서 버벅거리는 일입니다.
실패에는 박수가 따르지 않습니다.
부러움도 따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장이 따릅니다.
성공과 실패의 이분법으로 세상을 보는 순간 그 삶은 이미 실패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항상 성공하겠다는 건 나에게 편하게 느껴지는 영역 안에서만 살겠다는 뜻이거든요.
더는 자라지 않겠다는 뜻이고요.
성장이 멈춘 삶은 실패한 삶입니다.
성장이라는 삶의 목표를 이루게 해줍니다.
끊임없이 자라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목표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내 입에 서툰 외국어를 배운다는 자체만으로도, 경력 전혀 없는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낯선 땅으로 진출하는 준비를 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내 삶은 성장하는 것입니다.
삶은 과정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니까요.
이민 실패, 취업 실패, 외국어 실패, 이런 거 존재하지 않습니다.
걸음마 배우는 아이가 넘어지는 걸 보고 실패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다 자라는 과정일 뿐입니다.
여기에 대한 가장 좋은 준비는 딱 하나입니다.
실패라는 건 내가 상상해 낸 허구라는 걸 깨닫고, 성장하기 위해 도전하는 겁니다.
글쓴이 : 스펀지마인드 Jonso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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