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은퇴 이민

은퇴 후에도 뭔가 하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 y Amazing grace

부에노(조운엽) 2017. 4. 2. 07:32






은퇴 후에도 일하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




영국 헨리 8세 시대의 궁정시인이자 극작가였던 존 헤이우드는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말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사람은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무언가를 해야 행복하고, 행복하기 위해서 사람은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후라고 다르지 않다.

일하는 노후가 일하지 않는 노후보다 훨씬 행복하다.

우선 일하면 늙지 않는다.

은퇴 후 많은 노인이 자신을 쓸모없다고 여겨 우울증을 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을 계속하면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잃어버렸다는 박탈감에서 해방되어 보다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다.

몸과 뇌를 지속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육체와 정신의 노화도 늦출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생겨 자기를 책임질 수 있게 된다.

노후의 일자리에서 젊었을 때와 같은 수입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적은 수입이라도 일정한 수익원이 있으면 그만큼 여유로운 생활을 하게 되고, 자녀들에 대한 의존도도 낮아진다.

늙어서 괜히 자녀들 눈치나 보며 살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젊었을 때는 일을 하기 싫을 수 있다.

하지만 늙어서는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슬픔이 된다.

어쩐지 내가 녹슨 고물처럼 느껴지고, 더 사회에 필요 없는 잉여 인간이 된 것 같아 슬프다.

가족을 이끄는 가장자리에서도 밀려나 뒷방 늙은이로 전락한 듯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기분이 계속되면 하루하루 사는 것이 즐겁지 않다.

삶을 마무리하는 노후가 절망이 되어 버리고 만다.

그래서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더더욱 일해야 한다.

일하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 것은 노후를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된다.

노후에 작은 것일지라도 지속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삶에 생기를 불어넣도록 하자.


은퇴를 한 한 은행 지점장 출신은 은퇴 후 새로운 직업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그 직업은 바로 택시 운전기사.

사람들은 그의 선택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굳이 그런 일을 하지 않아도 노후를 편히 보낼 수 있는데 왜 사서 고생하느냐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자 그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열심히 일하니 입맛이 좋고 잠도 잘 옵니다. 할 일 없는 노인들이 모여서 고스톱을 치거나 주변 사람들 흉이나 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노후를 무익하게 보내는 일은 없습니다.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하면 그것이 행복 아니겠습니까."

선진국에는 늙어서도 일하는 사람이 많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고속도로 톨게이트 수납직원들은 대부분 고령자다.

미국이나 유럽의 음식점에서 일하는 노인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들이 일하는 데는 금전적인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을 하는 즐거움을 통해 노후가 더 풍요로워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다.

'일이야 계속하고 싶죠. 하지만 나이 든 사람을 누가 써준답니까?'라고 말하며 일자리를 구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오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도 나이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 무료한 은퇴생활을 보낸다는 것이다.

이는 일견 맞는 말인 것 같지만, 틀린 말이기도 하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것은 나이 때문만이 아니다.

쉬운 일만 찾거나 이미 지나버린 자신의 전성기만 생각하고 눈높이를 낮춰 일자리를 구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노후에도 일을 계속하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스스로 변하고, 일자리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변하고 어떻게 노력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노후에 일자리를 구하려면 하루빨리 과거의 지위를 잊으라고 말한다.

내가 과거에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현재 내가 어떤 상황에 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사실 예순 살 이상의 장년층에게 주어지는 일자리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래서 화려했던 지난날을 빨리 잊어버리고 단순직이라도 마다치 않겠다는 도전의식을 가져야 한다.
재취업하는 데 예전 경력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산업인력공단이나 직업훈련센터 같은 곳에서 재취업 교육을 받아 유망한 업종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몇십 년을 더 살아야 할지 모르지 않는가.

중년 취업자의 경우 건강과 이미지 관리도 취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지나치게 젊게 보이려고 나설 필요는 없지만,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상만 쓰고 있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대접을 받으려고 하기보다는 주어진 일은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겸손하고 적극적인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성공적인 재취업에 필수이다.

마지막으로 노후의 일자리를 위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용기 있는 자가 일자리를 얻는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그냥 먹고 노는 은퇴자보다 뭔가 하는 이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