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윤활유, 우정을 지속하라
황 영감은 괴팍한 성격으로 유명했다.
그러다 보니 자식들과도 서먹서먹하고, 친구도 없었다.
그나마 유일하게 황 영감의 유난스런 성격을 받아주던 부인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혼자 남은 황 영감은 너무나 쓸쓸해졌다.
나이가 들수록 지난 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만 했다.
젊은 시절의 추억을 함께 되짚어볼 친구도 아내도 없다는 것이 그를 서럽게 했다.
혼자 밥을 먹으니 입맛도 없고, 여행을 가려 해도 다 늙어 혼자 여행을 가면 무슨 소용인가 싶고…
늙고 초라해진 자신을 바라보며 덧없이 느껴지는 인생을 논할 친구 한 명을 두지 못한 스스로가 원망스러웠다.
그렇게 황 영감은 오늘도 쓸쓸함을 삼키며 혼자 밥상머리에 앉아 반주를 기울인다.
공자는 인생의 즐거움 중 하나로 어진 벗을 많이 두는 것을 꼽았다.
성인의 말이 아니더라도 그간의 수많은 경험을 통해 이미 우리는 친구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사회생활 등으로 바쁘다 보면 어느새 친구들과 소원해진 것을 깨닫게 된다.
오랜 시간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내다 새삼스럽게 연락을 하자니 민망하다.
그렇다고 다음에 연락해야지, 하고 넘어가다 보면 결국 주변에 친구라 부를 사람 하나 남아 있지 않다.
친구 없이 맞이하게 되는 노후의 인생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아무리 마음이 강하고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없어도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게 바로 인간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사람과 부딪치며 살아가지만, 서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없다면 쓸쓸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좋은 친구는 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고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외로울 때나 슬플 때 가족 다음으로 나에게 큰 힘이 되는 대상이 친구다.
특히, 오래 살다 보면 배우자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개인적인 고민과 비밀도 생기기 때문에 친구의 존재는 그만큼 중요해진다.
외로울 때 전화를 걸면 언제든지 달려와 나의 얘기를 들어주고 함께 있어 줄 수 있는 친구가 한 명만 있어도 성공한 삶이라고 한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런 친구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이 풍요로워진다.
부모님은 보물이요, 형제는 위안이며, 친구는 보물도 되고 위안도 된다고 했다.
내 인생의 보물과 위안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자.
서울대 의대 박상철 교수가 발표한 '한국 장수인 연구보고서'를 보면, 친구를 잘 사귀고 솔직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대체로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한다.
은퇴했다고 집에만 처박혀 있지 말고 밖에 나가 적극적으로 교류하라는 얘기다.
하버드 의대 조지 베일런트 교수 팀이 진행한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 연구'에서 하버드대학의 학생 268명, 일반인 남성 456명, 여성 천재 90명 등 총 814명을 대상으로 72년간 진행한 연구의 결론은 행복한 노년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부나 명예, 학벌이 아니라 인간관계라는 것이다.
베일런트 교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자와 가족을 뺀 인간관계의 첫 번째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친구다.
따라서 우리는 오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도 친구와의 우정을 노후까지 지속시켜야 한다.
만약 아직 마음의 지기를 얻지 못한 사람이라면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오십 대의 나이도 늦지 않다.
좋은 친구는 나이와 연수에 관계없이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친구를 만들려면 마음을 다하는 성실한 자세와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상대방에게 좋은 친구가 될 때, 상대방도 나의 좋은 친구가 되는 법이다.
버트런드 러셀이 말하지 않았던가.
"좋은 친구가 생기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나 스스로 누군가의 친구가 되었을 때 행복하다고."
Te amo, Guadalupe Pineda
'동남아 은퇴 이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퇴 노년이 삶의 행복지수가 더 높을 수 있다 (0) | 2017.04.08 |
---|---|
캄보디아 은퇴 이민 공동체와 함께 하는 즐거운 노후 (0) | 2017.04.07 |
은퇴 후에도 뭔가 하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 y Amazing grace (0) | 2017.04.02 |
은퇴 이민 사전 준비는 필수 y 꿈길, 은희 (0) | 2017.03.30 |
시니어 배낭족 늘어난다 y Butterfly, Paul Mauriat (0) | 2017.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