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행복한 삶, 봉사
평생을 가난하고 병든 사람, 미혼모와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다 세상을 떠난 테레사 수녀를 추모하는 행사가 매년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차 대리는 뉴스에서 그 소식을 접하고 며칠 후 영화를 한 편 관람하게 됐다.
'울지마 톤즈'라는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의대를 졸업한 후 사제가 되어, 아프리카 수단 남부의 톤즈라는 곳으로 건너가 나병 환자와 내전의 피해로 황폐해진 아이들을 돌보며 살다 간 고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이 신부는 48세의 젊은 나이에 암으로 사망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영화를 보고 난 차 대리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테레사 수녀도 그렇고 이태석 신부도 그렇고, 어떻게 남을 위해 온몸을 바쳐 봉사할 수 있었을까? 남을 위해서만 사신 분들의 삶이 어쩜 그렇게도 행복할 수 있지? 성공만을 바라보며,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하며 사는 나는 왜 그분들보다 삶이 만족스럽지 못할까? 과연 봉사란 무엇일까?"
대부분 사람은 늘 성공 신화에 쫓겨 산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자신에게 할당된 업무는 꼭 초과 달성해야 하고, 동료보다 먼저 승진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그러나 아무리 세속적인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날 모든 게 부질없다고 느낄 때가 있다.
아등바등 살아왔던 삶에 대한 회한이 몰려오고 이제 좀 사람답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노후란 바쁘게만 살아왔던 삶에서 벗어나 조금 더 느리게 사는 시기다.
물질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조금 덜 벌고 덜 쓰는 삶이라고도 할 수 있다.
노인들을 상대로 한 심리조사에서 행복한 은퇴자는 직장에서 퇴직한 후 뭔가를 하거나 사회에 봉사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봉사는 내가 가진 돈이나 시간을 나보다 못한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여기에서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것이 있다.
봉사에 뜻이 있어도 돈 문제 때문에 선뜻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돈이 없으면 능력이나 시간을 나누면 된다.
은퇴자들이 가장 많이 가진 것 중의 하나가 시간이다.
자연은 건기나 겨울이 오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떨어뜨려 다음에 오게 될 우기와 봄을 위한 비료로 쓴다.
건기와 겨울은 비록 헐벗은 모습이지만 아름답다.
인간의 노후도 그런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몰라서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니까 못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자원봉사도 마찬가지다.
가장 쉽게 자원봉사에 접근하는 방법은 자신이 할 줄 아는 분야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영어를 가르치고, 외국인에 한국어를 가르치고, 요리나 이발을 할줄 아는 사람은 그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전혀 모르는 분야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경험 있는 분야에서 봉사를 시작하는 것이 부담이 덜하고 훨씬 효과적이다.
잘하는 게 없다고 봉사활동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
특별히 전문지식이 없다면 내 몸을 이용해 봉사하면 된다.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많은 도움의 손길이 있어야 하는 것은 사실 힘쓰는 일들이다.
예를 들어 양로원이나 보육원에서 빨래나 청소하기 등 마음만 있다면 할 수 있는 봉사는 많다.
요즘에는 국제봉사활동에 나서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아프리카나 동남아 등지에서 원주민을 상대로 농사짓는 법, 영어나 한국어를 가르치거나 무료 진료활동을 펴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국제적 봉사는 NGO(비정부 국제기구) 등 국제적 자원봉사기관을 통해 하면 훨씬 효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노인들의 60~70%가 NGO를 통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은퇴자들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젊어서 자원봉사를 해본 경험이 별로 없으므로 늙어서도 집에서 소일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따라서 노후에 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을 때부터 조금씩 이 분야에 관심을 두고 참여하는 것이 좋다.
사노라면, 나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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