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안 아프시고 안 늙으실 줄 알았는데
친정엄마랑 오랜만에 전화 통화를 했더랬어요.
요즘 저도 안 좋은 일이 있어 연락이 뜸했었는데...
엄마가 매우 아프셨다는 거예요.
요로결석...
그 고통은 이루 표현하기 힘들다고 하던데 혼자 살고 계신 엄마가 새벽에 남 도움 없이 병원 응급실에 갔다 오셨다는 겁니다.
순간 눈물이 울컥 나오려는 거 간신히 참았어요.
차가운 수술대 위에서 한 시간 동안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고 하셨는데...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있는 거랑 없는 거랑 다를 건데 제가 걱정할까 봐 연락 안 하셨대요.
전 엄마에게 소리쳤어요.
왜 연락 안 했냐고...
엄마는 엄마인가 봐요.
당신 아픈 것보다 자식 걱정시킬까 봐...
엄마가 아프지 말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페시 님 답글 :
비록 제가 결혼을 하진 않았지만...
지금 제 상황에서 엄마를 생각하며 100%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구나.' 그런 것이 아닌가 싶어요.
우리가 함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 웃고 떠드는 것도 좋지만,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같은 상황에 놓인, 같은 경험을 했던 사람들의 공감, 공유로 서로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내용은 길지 않지만, 감사했습니다.
글쓴이 답글 :
감사합니다, 페시 님.
저도 사연 쓰면서도 울고, 답글 읽으면서 또, 눈물이 났더랍니다.
부모이기에 자식이기에...
페시 님도 울먹이며 읽고 계시는 게 느껴졌습니다.
아직 결석 치료를 더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드시니까 여기저기 아프신가 봐요.
웃기는 게 엄만 안 늙으실 줄 알았습니다.
늘 건강하실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작아진 모습 보니까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언제부터 우리 엄마가 저보다 작아지셨는지...
엄마는 늘 크시고 위에만 있었는데...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글 : 지원사랑 님
Mother of mine, Jimmy Os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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