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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은 뭘 먹고 건강하게 오래 살까 y 하숙생, 최희준

부에노(조운엽) 2017. 4. 12. 20:31






우리나라 사람은 뭘 먹고 건강하게 오래 살까




우리나라에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에 대한 연구가 쉽지 않았다.

여러 요인 중에서도 식생활에서의 특징을 구분하기는 더욱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의 전통식단은 지역별로도 엇비슷하기 때문이었다.

어디를 가나 밥, 국, 김치, 나물, 그리고 한두 가지 밑반찬이 대종을 이루고 있으므로 비교분석이 쉽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러나 지역별로 장수지역과 비 장수지역으로 패턴이 분명히 나누어지기 때문에 여러 가지 비교분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장수지역도 군 단위에서 면 단위로 정밀하게 분석해 나가던 중 장수마을과 비 장수마을의 식생활패턴에서 차이가 나는 특별한 식품을 발견하였다.


바로 들깻잎의 소비량이었다.

깻잎은 날로도 먹지만 절인 형태로도 즐겨 먹는 것인데 이 들깻잎 소비량이 장수마을주민들이 비 장수마을 주민들보다 훨씬 더 높았다.

매우 흥미로운 결과이기에 깻잎의 효용에 대하여 분석하기 시작하였고 들깨가 바로 오메가3 지방산의 중요한 공급원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고기는 물론 생선 먹는 것도 충분하지 못하였던 우리 전통사회에서 필수지방산을 공급하는데 들깨가 큰 역할을 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참기름에는 오메가3 지방산의 ALA가 0.7%밖에 들어있지 않은 데 비하여 들기름에는 60%에 이를 정도로 많이 들어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들깨의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의 비는 0.2:1로 가장 양질의 오메가3 지방산 공급원이라는 점이다.

더욱 들깻잎에는 케톤과 리모넨 등의 방향성 정유 성분이 들어있어 삼겹살, 생선회를 먹을 때 비린내와 느끼한 맛을 없애주고 입맛을 돋우어 준다.

삼겹살이나 회를 먹을 때 들깻잎을 곁들여 먹는 습관 속에도 바로 이런 과학이 숨어있었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들기름에 나물을 무치고, 전을 지지고, 들깻잎을 날로, 또는 된장, 간장에 절인 장아찌로, 또한 들깻가루는 보신탕, 추어탕 등에 넣어 먹어왔다.

이런 들깨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에서 식용으로 재배되어온 대표적인 전통식품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민족의 건강을 지키는데 들깨가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장수지역 주민들이 들깻잎을 많이 먹었던 식생활습관이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그린란드 이누이트 족의 생선 섭취에 버금가는 오메가3 지방산의 공급원이 바로 들깨라는 사실은 영양학계의 또 다른 세렌디피티이다.


그러나 생선 소비의 문제점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바로 해양오염에 따른 어류 체내 수은 등 중금속오염과 지용성 독성물질의 축적이 그것이다.

바로 이러한 문제 때문에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대형 물고기의 섭취를 제한할 것이 권장되고, 이런 측면에서 일반 생선의 경우도 많이 먹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생선을 조리할 때는 굽는 것보다 찌는 것이 훨씬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차차 밝혀지고 있다.

구우면 오메가 지방산이 파괴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생선뿐만이 아니라 들깻잎도 마찬가지이다.

들깻잎은 벌레들에게도 필수적인 오메가3 지방산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으므로 벌레가 많이 끼게 되고 농약을 많이 뿌리게 된다.

따라서 잘 씻어서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장수식으로 검증된 지중해 식단에서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고, 해산물을 많이 먹으며, 올리브오일과 와인을 많이 소비하고, 페타치즈를 많이 먹으며, 통밀빵을 주로 먹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전통식단에서 과일 소비가 적었고 주로 채소 위주였으며, 채소도 신선한 형태가 아니라 대부분 데치거나 무친 나물식 또는 김치 형식의 채소를 즐겼으며, 해산물에서는 생선 일부와 미역, 김 같은 해조류를 많이 섭취하였고,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술은 막걸리를 먹었으며, 주로 된장, 간장, 고추장 같은 발효식품과 쌀밥을 주로 먹어왔다.

이처럼 외양상 전혀 다른 식단이지만 과학적으로 비교 분석해 보면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우선 과일 섭취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더라도 채소에는 돌연변이 억제와 항산화 성분이 충분히 들어있으며, 더욱 데친 채소는 그 용량이 많이 줄어 훨씬 많은 양의 채소 섭취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음이 밝혀졌다.

아울러 미역이나 김 등의 해조류에는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이 있음이 밝혀졌고, 막걸리와 들기름 참기름의 특별한 효능이 주목받았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발효식품이 특징을 이루고 있으며,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많은 영양소가 우리 식단의 부족한 영양소를 보완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따라서 이러한 우리 전통식단의 식재료와 요리 방법의 과학성이 주목받으면서 우리 전통 식단이 장수 식품으로서의 위상이 높아졌다.

다만 우리 식단에서 거론되는 문제점은 식품의 저장과 발효과정에 소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전통 식단에서 소금을 줄이는 조리법의 개발이 필요하다.  







하숙생, 최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