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한국인 대부분 우유 유당 분해 못해, 우유 보다 더 좋은 음식 많다 y Going home

부에노(조운엽) 2017. 4. 13. 06:48






우유는 반드시 먹어야 하는 필수품 아니다




'이 아이는 송아지가 아니므로 소의 젖을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선배 의사가 내 아이의 진단서에 장난치듯 적어준 문구이다.

물론 학교에 제출하는 진단서에는 '유당을 잘 소화하지 못함'이라는 세련된 문구로 변신했지만 말이다. 


아이가 우유를 먹으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지는 것 같아 우유를 많이 안 먹이고 있었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하니 우유 단체 급식이 있어 안 먹일 수가 없게 되었다.

괜히 튀는 것 같기도 하고 성장기라 하루에 우유 한 팩 정도는 큰 문제 없겠지 하고 지내다가 아이가 3학년이 되면서 결심을 했다.

학교 우유 급식을 안 먹이기로….

예전과 다르게 다행히 우유가 안 맞는 아이들은 두유를 선택하는 방법이 있었다.

그런데 조금 절차가 까다로웠다.

일괄적으로 단체 급식이 진행되다 보니 우유를 안 먹는 학생은 반드시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아 학교에 제출해야만 두유 선택이 가능했다.

아, 아이에게 우유 안 먹이기가 쉽지 않구나.

우유를 먹이기 위한 엄마와 선생님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다 먹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 먹은 우유갑에 이름을 적어서 제출하게 하기도 하고, 우유를 싫어하면 합성 첨가물과 설탕 덩어리인 바나나 우유나 딸기 우유 같은 가공 우유라도 먹이려고 한다.

전국의 초등학교 아이들이 매일 아침 먹기 싫은 우유 한 팩을 억지로 먹어야 하고 선생님은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과 실랑이를 벌이며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학교급식은 전쟁 재해 아동구호를 위하여 국제연합 아동기금(UNICEF)이 지원한 농산물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전쟁을 거치며 못 먹던 시절, 우유 급식은 부족한 단백질과 칼슘 및 여러 가지 영양소를 공급해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개발도상국들에서 부족한 영양소를 공급하고 경제적인 능력 차에 따른 영양 격차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우유이다.

하지만 반세기가 더 지난 한국의 상황은 어떠한가?

서구 사회 못지않게 비만과 성인병 문제가 심각하게 될 정도로 한국인의 식생활은 동물성 식품 위주로 서구화되었다.

아이들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이제 못 먹어서 문제가 아니라 칼로리가 넘쳐나서 문제가 되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된 것이다.

과거 영양과 칼로리 부족의 시대에 식품의 영양 성분 측면에서 완전식품의 대명사로 매일 매일 꼭 먹도록 권장하던 우유.

이제 식품을 섭취하는 사람의 소화, 흡수, 전체적인 몸 상태에 따라 골라서 먹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우유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다양한 문제 제기가 점점 늘고 있다.


우유는 영아기 성장을 돕는 음식인 만큼 성분만으로 보면 단백질과 칼슘 등 여러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이다.

하지만 우유에 있는 유당을 분해하는 장 내 유당 분해 효소의 활동은 보통 영아들의 경우는 적당한데 영아 시기를 지나면서 점점 줄어든다.

자연스러운 이치이다.

우유를 먹고 크는 시기가 지나니 줄어드는 것이다.

이러한 자연의 섭리에 따라 영아기를 지나면 유당 분해 효소가 줄어들어 사람을 포함한 모든 포유류는 엄마 젖을 끊게 된다.

우유의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는 유당 불내성은 질환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한 현상이다.

그래서 아시아인의 75~90%, 흑인이나 인디언들도 75~90%에서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는 유당 불내성이 관찰된다.

코캐시언 백인들의 경우에만 일종의 유전적 변이로 인해 유당 불내성이 나타나는 경우가 25% 정도로 드물다.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면 소화되지 못한 채 장으로 내려가 장내 유해 세균의 먹이로 쓰이게 된다.

그리고 장내 유해 세균이 유당을 소화하면서 만들어내는 가스로 인해 우유를 섭취한 후 배에 가스가 차 아프거나 설사를 하고 메스껍기도 한 증상이 나타난다.

유당이 미치는 영향은 유당의 양에 따라 달라서 유당 불내성이 있는 사람도 소량의 유당에는 괜찮아서 자신이 유당 불내성임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당 불내성이 있는 사람이 계속해서 우유를 먹을 경우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이 장내 유해 세균의 성장을 도와 장내 세균층의 환경을 나쁘게 만들며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많이들 인식하진 못하지만, 우유 단백질에 대한 알레르기도 많다.

이러면 지속해서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은 장의 염증과 흡수 장애로 인한 영양소 부족을 유발해 결국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
그런데도 유당 불내성이 75%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소화, 흡수를 잘 못 하는 식품을 매일 매일 사투를 벌이며 먹이고 있는 이 상황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우유는 칼슘이 풍부하기에 뼈에 좋다고 널리 홍보되는 음식 중 하나이지만 우유도 결국은 동물 단백질과 지방으로 이루어진 동물성 식품이다. 현재 한국인의 동물 단백질, 지방 섭취량은 과거보다 매우 높다.

동물 단백질 섭취로 혈액이 산성화되면 오히려 이를 중화시키기 위해 뼈의 칼슘이 녹아서 배출된다.

뼈를 튼튼하게 하는 음식의 대명사인 우유가 오히려 뼈를 약하게 할 수 있다.
77,761명의 여성을 12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는 하루에 우유를 2잔 이상 섭취한 군에서 1주일에 한 잔 이하로 섭취한 군에 비해 45% 정도 골절률이 더 높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유 섭취는 식사를 통한 칼슘 섭취가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이로움이 있을 수 있다.

유당을 잘 분해하지 못 하는 경우는 치즈와 요구르트가 유당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유를 잘 소화하지 못할 경우, 유단백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다른 식품을 통해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비만으로 인한 각종 성인병에 노출된 사람의 경우, 칼슘 섭취를 위해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을 함유한 유제품을 먹기보다는 녹색 채소를 먹는 것이 뼈 건강만이 아니라 몸 전체의 건강을 위해 바른 선택일 것이다.

특히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아이들은 유제품을 끊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뽀빠이 아저씨의 비밀 레시피인 시금치에는 칼슘은 많지만,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는 옥살레이트와 결합해 있어 실제 몸 안으로 흡수되는 칼슘양은 적다.

하지만 그 외의 무청, 보리순, 근대 등등 녹색 채소들에는 옥살레이트가 적어 칼슘의 공급원으로 최상인데, 특히 케일을 먹었을 때 흡수되는 칼슘의 양은 우유 섭취와 비교했을 때 더 많이 흡수된다.

그리고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 콩, 뼈째 먹는 생선에도 칼슘이 풍부하다.
앞으로 아몬드 우유, 쌀 우유 등 식물성 우유, 설탕이나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두유 등 우유를 대체할 것이 많아지면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어지지 않을까 한다.






Going home(드보르작의 꿈속의 고향), James last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