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회갑잔치
지난주에 아주 특별한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사연을 적어봅니다.
지난 토요일, 아침 햇살이 밝게 빛나던 날, 오후가 무르익어가는 시간...
일가 친척분을 모시고 어머니 환갑잔치를 했습니다.
친척 어르신은 칠순도 아니고 무슨 환갑에 잔치하냐고 말씀하셨지만, 지금 몸이 별로 좋지 않으셔서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실 때 잔치를 해드리고 싶다는 제 뜻을 전해드렸습니다.
매제의 진행으로 시작하여 어머니께 직접 쓴 편지도 읽어 드렸습니다.
제가 불효를 얼마나 많이 했었는지...
제가 쓴 편지를 읽어 드리는 내내 눈물을 훔치시는 어머니께 참으로 죄송했습니다.
그렇게 처음에는 약간 서먹서먹했던 분위기가 손주들의 생일 축하 노래와 함께 점차 활기를 찾고 방안에는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습니다.
다 같이 빙고 게임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어두웠던 어머니 얼굴에서 환한 미소를 볼 때 참 행복했습니다.
예전에는 눈빛에 초점도 없으시고 웃지도 않으시고 해서 모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반가우신 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자손들 모두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머니께서 그렇게 몸이 안 좋아지신 후로 친구들 마저 찾아오지 않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친구분들께 연락을 드렸는데, 하나같이 미안하다는 말씀들...
이십 년 넘게 남편 없이 혼자 그렇게 자식들만 바라보고 살아오신 분에게 친구분들께선 너무 가혹했던 건 아닌지...
그래도 다행입니다.
느지막이 멀리 지방에서 어머니 친구 한 분이 와주셨습니다.
너무나 행복해하시는 어머니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저도 친구가 있지만, 저도 나이 들어 병들고 아무도 곁에 없이 혼자일 때, 나를 보기 위해 친구가 멀리서도 이렇게 찾아올 수 있을지...
참석해 주신 모든 분께 선물을 드리고,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환갑잔치를 끝마쳤을 즈음에는 모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어머니 지금까지 살아계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인터넷 베스트 사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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