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어 오른 빵에서 얻은 아이디어
고무로 만든 모자에, 고무로 만든 바지와 코트를 입고, 고무 신발을 신고, 고무 지갑을 갖고 다녔던 탓에 미치광이로 취급받았다는 찰스 굿이어.
수백 년 전, 온도가 조금만 높아도 끈적끈적해지면서 녹아 버리고, 온도가 조금만 내려가도 딱딱해지면서 부서져 버리는 천연고무의 특성 때문에 고무는 사용처가 마땅치 않았다.
그러나 미국인 굿이어에 의해 고무를 다방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조방법이 확립되었다.
쇠, 돌, 유리 등 강하고 튼튼한 재료들이 전부였던 인류사회에 부드럽고 약하면서도 질긴 고무가 발견되어 산업이 엄청나게 발전하게 됐다.
1840년 굿이어는 천연고무에 유황을 섞어 실험하던 중 불에 쉽게 녹지 않는 것을 알았다.
이것이 바로 고무 탄생 일화이다.
유황이 화학작용을 함으로써 고무가 쉽게 녹거나 부서지지 않았다.
어느날 굿이어는 어떻게 하면 고무의 탄력성을 늘일 수 있을까 연구하는데 아내가 갓 구운 먹음직스러운 빵을 올려놓으며 말했다.
"여보, 이 빵은 전혀 새로운 거예요."
아내가 말한 빵은 이전 빵과는 달리 잔뜩 부풀어 있었고 눌러 보았을 때 부푼 빵은 아주 얇게 줄어드는 그때까지 전혀 보지 못한 신기한 빵이었다.
그는 아내에게 어떻게 된 영문인지 물었고, 베이킹 파우터를 넣었다는 대답에 그것을 고무 원료에 섞어 실험했다.
아니나 다를까, 고무는 마치 부풀어 오른 빵처럼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스펀지의 발명이다.
굿이어의 이런 발견으로 고무는 바퀴, 혁대, 충격완화 장치, 장화 등에 걸쳐서 사용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러자 그동안 거들떠보지 않았던 중남미의 고무를 확보하기 위한 유럽 열강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독립 이후 아메리카에 식민지가 없는 영국은 브라질에서 고무나무의 씨앗을 훔쳐 영국의 식민지였던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 심었다.
고무가 유럽에 알려진 것은 15세기에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아이티에 상륙했을 당시 원주민들이 수액에서 만든 탄력성이 큰 공으로 노는 것을 본 때 이후로 알려졌다.
이때까지 유럽 사람들은 고무에 대하여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중남미에서는 일찍부터 원주민이 고무나무에서 수액을 채취, 건조·응고시켜서 탄력이 있는 물질을 만들어 공이나 신발 혹은 항아리나 옷감에 발라서 방수용으로 쓰고 있었다.
고무나무는 수령이 5년 정도가 되면 고무 성분을 가진 수액, 즉 라텍스를 분비하기 시작한다.
고무나무에서 라텍스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고무나무 줄기에 칼로 상처를 내고 그 밑에 수액을 담는 그릇을 놓고 수집한다.
이처럼 해서 수집한 액에는 고무 성분이 마치 우유처럼 작은 입자로서 유화되어 있다.
라텍스에서 얻어진 생고무는 탄력이 강하지 않다.
즉, 세게 늘이면 늘여진 것이 되돌아가지 않게 되고, 오랜 기간이 지나면 쓸 수 없게 된다.
생고무는 그대로는 사용하기가 나쁘지만, 이것에다 유황을 반응시키면, 대단히 탄력이 강한 고무로 만들 수가 있다.
원주민들이 불에 쬐면서 굳힌 고무가 라텍스를 약품으로 응고시킨 것보다 더욱 강하다.
오랜 기간 사람들이 이유를 모르면서 행해 온 것에 중요한 과학적 의미가 있었다는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고무 이외에 탄성을 가진 스판덱스 등 여러 가지가 합성되고 나온다.
합성고무 공업이 급속히 발전한 것은 제2차 대전 중 미국에서 석유화학공업이 발전하여 합성고무의 원료가 대량으로 얻어졌기 때문이다.
현재는 각양각색의 합성고무가 생산되고 있으며 천연고무에는 없는 여러 가지 성질을 갖게 할 수 있어 그 용도가 다양하다.
오늘날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가 천연고무의 최대 생산지가 된 것이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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