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캄보디아 추석 프춤번과 스와이 리응

부에노(조운엽) 2017. 9. 21. 08:48




프춤번에 프놈펜에서 1번 국도 가는 길이 많이 막혔다



캄보디아 추석 프춤번과 스와이 리응



올해 9월 19~21일은 캄보디아 추석 ‘프춤번’이다.

우리나라처럼 이때 민족 대이동이 일어난다.

프춤번 때 캄보디아 사람들은 고향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고 스님들께 공양한다.

프춤번 명절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은 바로 ‘버 바이 번’의식 인데 이 의식은 선조 중 살면서 나쁜 일을 많이 하여 극락에 가지 못하고 떠도는 망령들에 먹을 밥을 던져주는 의식이다.

이런 귀신들은 벌로 일 년 내내 굶는데 프춤번이 되어야 땅에 내려와서 바닥에 버려진 밥을 주워 먹을 수 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이들에게 밥을 던져주지 않으면, 이 귀신들이 저주해서 집안에 우환이 있거나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고 믿고 있다.

이런 믿음 때문에 프춤번 기간에는 절에 사람이 많이 몰리고 차도 많이 막힌다.





1번 국도에서 카엣 껀달(중앙 주)과 쁘레이 웽(긴 숲) 주 경계의 메콩강에 일본의 원조로 지어진 네악 르응(노란 사람) 다리

베트남과 가까워 까맣지 않고 노란 피부의 사람이 많이 보여 그런 이름이 붙었나 보다.



스와이 리응은 캄보디아 동남쪽에 있고 쁘레이 웽 주와 베트남 국경에 접하고 있는 척박한 토지에 캄보디아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름을 그대로 번역하면 ‘줄지어 있는 망고나무’이고 대부분의 주민은 농사를 짓고 물고기를 잡아 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고, 베트남과 인접해 있어서 베트남과의 국제 교역이 성행하고 있다.

길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이 많고 차가 막혀 140여 킬로밖에 되지 않는 거리인데 반나절이나 걸렸다.





짠다 씨 집 마당에서 본 아름다운 캄보디아 시골 풍경



우리 고참 직원 중 짠다, 씨 눈, 쓰라이 뻿, 소포아 씨 등의 고향이 스와이 리응이다.

프춤번에 캄보디아 봉제의 달인 짠다 씨의 고향 집에 놀러갔다.

하늘이 맑고 공기가 좋아 모처럼 먼지의 도시 프놈펜을 벗어나 일탈을 즐겼다.

이렇게 공해가 없고 공기가 좋은 곳에서 태어나 살아서 그런지 네 여인 다 캄보디아 미인들이다.





고향 스와이 리응 개천 앞에서 행복한 미소를 짓는 짠다 씨



그녀의 봉제 능력은 많은 사람이 인정해 준다.

중국 공장에서 일당 직원이 필요할 때 사모님이 꼭 짠다 씨를 보내달라고 부탁하고, 기술이 한 차원 높은 한국 재봉 기술자에게도 쉽지 않은 공정을 간단히 처리하는 그녀를 본 한 한국 공장장님은 그녀의 팬이시다.

전에도 언급했듯이 꽉 막힌 공정에 그녀를 앉혔더니 반나절 만에 시원하게 해결한 짠다 씨는 캄보디아 봉제의 달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카페 친구 아리 님과 짠다 씨 아버님 그리고 동네 사는 친척




짠다 씨가 삶아 온 씨암탉에 엉꼬 맥주와 함께 모처럼 연휴를 즐겼다.

새벽에 비가 와서 기대했던 천지를 진동하는 벌레 소리를 들을 수 없어 아쉬웠다.

전에 캄보디아 한 시골에서 그 엄청난 벌레 소리에 잠이 깨 감동해서 살아 있음에 감사드린 기억이 늘 내 가슴 한쪽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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