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운전면허 시험장
캄보디아 운전면허
캄보디아 살면서 칠 년간 운전할 일이 별로 없었다.
그러다가 최근 우리 일당 직원이 일하는 봉제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원청에 납품하는 일을 도와주게 되었다.
그렇게 하루에 한두 번 제품을 실어나르다 보니 가끔 교통경찰이 운전 중 휴대전화를 하거나 안전띠 맸는지 차를 세워 단속하면서 운전면허를 보자고 한다.
그런데 그게 오로지 삥 뜯는 게 목적이라 면허가 없어도 큰 문제로 삼지 않는다.
달라는 대로 만 리엘 또는 많게는 10불 주면 그냥 통과다.
캄보디아에서는 한국 운전면허 소지자는 사십몇 불인가 수수료를 내면 일 년짜리 캄보디아 면허를 발급해준다.
그런데 나는 한국 면허를 지갑과 함께 잃어버렸다.
몇 년간 한국에 갈 일도 없어 재발급을 받지 못했다.
그렇게 불안하게 운전을 하다가 290불을 내고 캄보디아 운전학원에 등록해서 면허 시험을 봤다.
필기는 영어로 된 40문항을 시험 보고 35개 이상만 맞추면 합격이다.
학원에서 준 문제집을 보고 시험을 치르니 39개로 통과했다.
실기는 S자 주행에 T자, 평행주차 등을 시험 본다.
그것도 학원 강사가 가르쳐준 공식대로만 하면 그냥 합격이다.
그런데 연습 한 번 해보고 시험을 보니 막상 T자 주차에서 선에 물리지 않으려고 전진 후진을 몇 번 하고 가르쳐준 공식대로 하지 않은 것을 알고 정신이 없어 정지 신호에서 그냥 갔더니 시험관이 가차 없이 운전석에서 내리라고 해서 미역국을 먹었다.
전진 후진 한 번 하면 감점 5점에 80점 이상이라야 합격할 수 있다.
쪽 팔리지만 할 수 없이 다시 가르쳐주는 대로 연습해서 거의 만점에 가깝게 합격했다.
이제 물 축제 연휴 끝나면 캄보디아 십 년짜리 면허를 받게 된다.
같이 시험 본 식구 두 명도 다 합격했다.
어제 쩜짜으 로터리에서 교통경찰이 차를 갓길에 세우라 하고 운전면허를 보자고 했다.
아직 면허가 없어 공장 사장님 면허를 차에 넣고 다녀 만 리엘 짜리 한 장과 그걸 보여줬다.
분명 사진이 다른데 외국인이라 비슷하게 생겼는지 한참을 보더니 '오케이'라며 만 리엘을 더 달란다.
얼른 주고 토꼈다. ^^
오늘부터 나흘간 캄보디아 물 축제 연휴이니 경찰도 열심히 수금해야 즐거운 축제를 즐길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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