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에서 작은 봉제 공장 이야기
작년 초에 캄보디아에서 봉제 공임이 좋고 미국에 연중 오더를 엄청 가진 원청 공장에 아는 분이 오더 관리 직원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서로 잘 아는 사이인 하청공장에 첫 오더가 들어갔다.
그 하청공장은 삼 년 넘게 우리 일당 직원이 객공으로 일하는 곳이라 자연스럽게 그 오더 작업을 우리 직원들이 하게 됐다.
우리 직원들에게 타깃 수당을 주며 독려해서 일일 생산량이 기대 이상으로 올라 계산상 금방 부자가 될 거 같았다.
대부분 봉제 오더는 저임금 국가에서 직원 급료 주고 먹고살면 다행이고 적자만 나지 않으면 고마운 구조로 흘러간다.
그러다 좋은 오더를 만나면 대박이 되기도 한다.
그러기에 생산 수량이 적정선으로 오르지 않으면 늘 허덕이게 된다.
여기서 계산상 흑자라는 건 옷을 만들어 납품하고 받을 공임에서 직원 급료, 공장 임대료, 전기요금 기타 경비를 제하고 남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여기에 봉제 불량이나 납기 날짜를 못 맞춰 물게 되는 차지백, 즉 클레임은 나중에 알게 된다.
차지백을 생각하지 않았을 때 분명 적지 않은 돈이 남으니 관계자는 모두 화장실에서나 혼자 웃고 밖에서는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프놈펜에 그 하청공장이 오더를 잘 만나 떼돈 번다(?)는 소문이 나자 여러 공장이 서로 오더를 받아 꿰매게 됐다.
마침 식구가 하는 건설 일이 잘 되어 여유가 조금 생기자 우리도 작은 공장 하나 차려 우리 일당 직원들 데리고 그 오더를 해보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그래서 작년 말에 작은 봉제 공장을 하나 만들게 됐다.
(이제 시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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