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원의 항해일지

십자군 전쟁과 정조대

부에노(조운엽) 2020. 7. 12. 14:44

 

 

 

십자군 전쟁과 정조대

 

 

음악 : 십자군 전쟁을 잘 묘사한 Saxon Crusader https://www.youtube.com/watch?v=FrXCG01ONiw

 

 

두두둥~

4차 십자군 원정 때 뱃길이었던 이탈리아 메시나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던 바다를 우리의 'HAPPY LATIN' 호가 가로질러 항해하고 있다.

휴~ 이 지중해가 유럽인을 먹여 살리기도 했지만, 수많은 생명이 사라진 숨은 역사가 있었으니...

 

십자군 전쟁은 11세기 말부터 이백여 년간 유럽의 기독교인들이 성지 예루살렘을 이슬람교도로부터 빼앗기 위해 아홉 번에 걸쳐 벌어진 전쟁이다.

이 전쟁에 원정 간 군사들이 가슴과 어깨에 십자가를 달았기에 십자군이라고 불렀다.

유일신을 믿는 그리스도교도와 마호메트교도와의 싸움이라 사실상 종교전쟁이다.

그러나 속에는 봉건 영주와 기사들은 더 큰 영토를 차지하기 위한 야망에서, 상인들은 더 벌려는 욕심에서, 또한 농민들은 봉건사회의 억압에서 벗어나려는 희망에서 저마다 원정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참가하였다.

게다가 교회에서는 이 전쟁을 성전화 시켜 제 배를 불리려는 속셈이 깔려 있었다.

 

제4차 십자군 원정 이후 프랑스와 독일에서 소년 소녀들의 신앙의 힘으로 무슬림을 개종시킨다는 목표로 유럽 각지 수만 명의 소년이 십자군을 조직하였다.

성지 탈환을 목표로 배를 타고 출발하였으나, 그 후 오랫동안 이들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결국 한참 후 이 계획 자체가 상인들의 사기로 아이들을 알렉산드리아에서 노예로 팔아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성지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이들 중 불과 일부만 고향으로 돌아왔다.

유명한 이야기인 '피리 부는 사나이'는 이 사건을 풍자한 것으로 추측된다.

 

독일 하멜른에 쥐들이 고양이도 두려워할 정도로 떼거리로 다니자 마을 사람들은 쥐를 없애는 사람에게 상을 주겠다 하여 피리 부는 사나이가 자신의 피리로 쥐를 조종해서 모든 쥐를 강물로 유인해 빠트려 죽인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피리 부는 사나이를 쫓아냈고, 이에 열 받은 사나이는 마을의 아이들을 피리로 유혹해서 함께 자취를 감추었다.

뒤늦게 후회한 마을 사람들이 사나이를 찾았지만, 사나이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마을 사람들이 돈을 아끼려다 마을의 아이들을 잃은 셈이다.

아이들이 조종당한 걸 알게 된 계기는 귀머거리와 앉은뱅이 아이가 중간에 돌아와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서라고 한다.

 

십자군 전쟁은 오래 지속하였지만 성지인 예루살렘 탈환에 실패함으로써 유럽권이 패배한 전쟁이 되었다.

전쟁이 교황권의 예상과 달리 패했기 때문에 신앙이 약해지고 교회의 권위가 떨어졌다.

신이 기독교를 버렸다고 여긴 일부는 무함마드를 숭배하기까지 하였다.

한편으로 기사와 영지를 기반으로 한 장원경제가 붕괴하였고, 중앙집권적인 근대국가가 탄생하게 됐다.

동방으로 향하는 무역로가 새롭게 개척되어 도시경제와 화폐경제가 발달하게 되었다.

기존에 화폐 거래가 일반적이지 않던 서유럽이 이슬람권에서 화폐 거래를 배우고 자본주의와 시민 계급이 성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슬람권에서는 갑자기 유럽이 쳐들어와 자기들을 개박살 냈기 때문에 십자군을 사악한 악의 화신이라고 여긴다.

이러한 분위기가 일반적인 중동 사람의 정서이고 지금도 이슬람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제2의 십자군으로 생각하여 증오와 폭력이 끊이지 않게 된다.

 

결국 이러한 십자군 전쟁의 여파는 그 당시 창궐하던 흑사병과 맞물려서 유럽 인구가 현저히 줄었고 예루살렘을 기점으로 한 실크로드를 확보하지 못해, 향신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유럽인들은 실크로드를 대체하는 다른 길을 찾게 되었으며, 이는 대항해시대의 서막이 되었다.

9.11 테러가 터지고 미국과 서방에서 '무슬림들이 왜 우리를 이렇게 적대하는가?'라는 의문에 서방, 이슬람 관계의 역사를 다시 연구하니 십자군 전쟁이 서방, 이슬람 관계 악화의 첫 타자로 지목되었다.

 

점호 끝나고 한구석에서 휴가 귀대자가 상납한 치맥을 먹던 어 내무반장님이 불침번을 서는 조 일병에 물었다.

"어이, 조 일병, 닭이 먼저냐, 닭알이 먼저냐? 그거 맞추면 날개 한 점 주지."

입맛만 다시던 조 일병은 아무리 생각해봤자 안 되는 머리로 답이 안 나왔다.

"알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지?"

조 일병 대답에 어 병장이 되물었다.

"그거이 알에서 새끼가 나오니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조 일병 대답에 중고참 심 상병이 끼어들었다. 

"사랑이 먼저지요. 부모가 사랑하지 않았으면 어찌 알이 태어나고, 또 엄마가 사랑으로 알을 품지 않았으면 우찌 병아리가 태어났겠습니까?' 

이 좋은 세상에 정답을 모르는 문제에 닭 날개 한 점은 과연 누가 얻어먹었을까?

 

십자군 전쟁하면 정조대를 빼먹을 수 없다.

한 영주가 원정을 하러 가면서 아리따운 부인이 걱정되어 안으로 들어오면 잘리는 정조대를 만들어 키를 목에 걸고 떠났다.

원정을 마치고 성에 돌아와 만찬을 하면서 신하들을 일렬로 세우고 속곳을 내리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다들 고추가 잘려있어 믿을 놈 한 놈 없다고 대노했는데 한 신하만 멀쩡했다.

기뻐서 상을 내리려고 말을 하니 대답이 이상하다.

"어버버 오바마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