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 : 다국적 레스토랑의 사람 사는 이야기(PHOTO 여행) [19]
3540| 200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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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 작업을 하고 있는 모사(써빙 여직원)
사진과 함께 보는 다국적 레스토랑 이야기
부에노가 인수한 레스토랑은 건물주와 관리 최고 책임자는 한국인이고 관리하는 직원은 일본인이다. 임대인인 나를 빼고 주방장은 스페인인이고 한국인 직원 1명, 우루과요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 나라 사람들이 혼재해 있으므로 매일 웃기는 일들이 발생한다. 사용하는 언어는 대부분 스페인어인데 문제는 글쓴이가 스페인어를 잘못하고 다른 직원들은 영어를 잘못해서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데 있다.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하나씩 풀어본다.
무대 장치 시설하는 것을 진두 지휘하는 주방장 안또니오
오랫동안 쓰지 않던 아사도 구이판을 시험 가동중.
녹이 벌겋게 슬어 있다.
주방장이 ‘Bueno, �라�라. (부에노, 저울 있냐?)’라고 묻는다.
‘What do you say? (뭐라고?)’라고 내가 다시 반문한다.
이 스페인 주방장은 자기 나라 말은 말할 거 없고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그리고 몇 개국의 유럽 말을 할 줄 안다는데 영어는 못한다.
그러니 내가 자기 말 못 알아듣는 거나 내가 자기 말 못 알아듣는 거나 매 한가지다.
개업 준비중 레촌(요리에 쓰는 약 20Kg 정도의 어린 돼지)에게 선글래스와 담배를 물리는 짓굳은 안또니오. 좀 심했나?
인자하게 생긴 주방 찬모와 여직원
이 주방장 손짓 발짓으로 설명한다.
‘Bueno, �라�라. (부에노, 아, 그거 말이야.)’ 고기를 한 손에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한 손으로 무게를 다는 시늉을 한다.
‘Oh, You say scale? nullly dos kilos. (아, 저울 말 하냐? 그거 2킬로 밖에 못 재.)’ 하면서 저울을 갖다 주니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한눈을 찡긋하며 ‘No, problema. Muy bien! (문제없어. 아주 좋아!)’ 한다.
이렇게 인터내셔널 싸나이들은 눈치코치로 때려 맞추어서 일을 진행한다.
뭐 못 알아들으면 별 재간이 있나, 어깨 한번 올렸다가 걍 넘어가야지......
저울을 갖다주자 윙크와 엄지 손가락을 추겨세우며 즐거워하는 안또니오
‘한 일 년 공부하면 스페인어를 잘 할 수 있겠냐?’라고 물으니 자기한테 배우면 6개월이면 할 수 있단다. 지금 개업 준비하느라 바쁜 가운데 오늘은 헷갈리는 숫자에 대해 배웠다.
자기 연습할 차례를 기다리는 있는 가수들
개업 전 리허설을 하고 있는 가창력과 성량이 대단한 Villalba(비샬바) 양.
글쓴이가 뿅 가버렸다.
팁으로 주방장의 웃기는 이야기 하나 더.
돈 결제할 일이 있으니까 갑자기 숙녀 앞에서 혁대를 푼다.
이 세뇨리따나 부에노는 뭔 영문인가 몰라서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니 혁대 안쪽에 비밀 지갑이 있네. 거기서 꼬깃꼬깃한 달러가 500불이나 나온다.
또 다른 나라 화폐도 잘 숨어 있고......
남의 나라에서 살아가는 이방인의 한 지혜인가.
혁대 지갑과 파안대소하는 세뇨리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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