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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레스토랑의 사람 사는 이야기 (PHOTO 여행)

부에노(조운엽) 2007. 3. 16. 10:03

 

부에노 : 다국적 레스토랑의 사람 사는 이야기(PHOTO 여행) [19]
3540| 2007-03-16 추천 : 0| 조회 : 14822

 

 

메뉴판 작업을 하고 있는 모사(써빙 여직원)  

 

 

사진과 함께 보는 다국적 레스토랑 이야기

 

 


부에노가 인수한 레스토랑은 건물주와 관리 최고 책임자는 한국인이고 관리하는 직원은 일본인이다. 임대인인 나를 빼고 주방장은 스페인인이고 한국인 직원 1명, 우루과요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 나라 사람들이 혼재해 있으므로 매일 웃기는 일들이 발생한다. 사용하는 언어는 대부분 스페인어인데 문제는 글쓴이가 스페인어를 잘못하고 다른 직원들은 영어를 잘못해서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데 있다.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하나씩 풀어본다.

 

 

 

무대 장치 시설하는 것을 진두 지휘하는 주방장 안또니오

 

 

오랫동안 쓰지 않던 아사도 구이판을 시험 가동중.

녹이 벌겋게 슬어 있다.

 


주방장이 ‘Bueno, �라�라. (부에노, 저울 있냐?)’라고 묻는다.

‘What do you say? (뭐라고?)’라고 내가 다시 반문한다.

이 스페인 주방장은 자기 나라 말은 말할 거 없고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그리고 몇 개국의 유럽 말을 할 줄 안다는데 영어는 못한다.

그러니 내가 자기 말 못 알아듣는 거나 내가 자기 말 못 알아듣는 거나 매 한가지다.

 

 

개업 준비중 레촌(요리에 쓰는 약 20Kg 정도의 어린 돼지)에게 선글래스와 담배를 물리는 짓굳은 안또니오. 좀 심했나?

 

 

인자하게 생긴 주방 찬모와 여직원

 

이 주방장 손짓 발짓으로 설명한다.

‘Bueno, �라�라. (부에노, 아, 그거 말이야.)’ 고기를 한 손에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한 손으로 무게를 다는 시늉을 한다.

‘Oh, You say scale? nullly dos kilos. (아, 저울 말 하냐? 그거 2킬로 밖에 못 재.)’ 하면서 저울을 갖다 주니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한눈을 찡긋하며 ‘No, problema. Muy bien! (문제없어. 아주 좋아!)’ 한다.

이렇게 인터내셔널 싸나이들은 눈치코치로 때려 맞추어서 일을 진행한다.

뭐 못 알아들으면 별 재간이 있나, 어깨 한번 올렸다가 걍 넘어가야지......

 

 

 

저울을 갖다주자 윙크와 엄지 손가락을 추겨세우며 즐거워하는 안또니오


‘한 일 년 공부하면 스페인어를 잘 할 수 있겠냐?’라고 물으니 자기한테 배우면 6개월이면 할 수 있단다. 지금 개업 준비하느라 바쁜 가운데 오늘은 헷갈리는 숫자에 대해 배웠다.

 

 

자기 연습할 차례를 기다리는 있는 가수들

 

  

개업 전 리허설을 하고 있는 가창력과 성량이 대단한 Villalba(비샬바) 양.

글쓴이가 뿅 가버렸다.

 

팁으로 주방장의 웃기는 이야기 하나 더.

돈 결제할 일이 있으니까 갑자기 숙녀 앞에서 혁대를 푼다.

이 세뇨리따나 부에노는 뭔 영문인가 몰라서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니 혁대 안쪽에 비밀 지갑이 있네. 거기서 꼬깃꼬깃한 달러가 500불이나 나온다.

또 다른 나라 화폐도 잘 숨어 있고......

남의 나라에서 살아가는 이방인의 한 지혜인가.

 

 

 

혁대 지갑과 파안대소하는 세뇨리따 

 

 


 


 

saci 너~무 재미있어요... 식당이 무지 크네요... 근데... 지성님처럼 질투날 정도로 너무 잘 하시지 말고 조심 조심... 살금 살금 행복하세요... 그 이야기 읽었을 때... 부에노님 생각이 들던데...... 매력있구 재미있는 주방장님한테 안부 전해주세요~~~!!! 03-16
Zapata 식당에 가수까지... 조국장님이 아주 독특한 센스가 있는 분입니다. 크게 자본도 안들이고 이런 셋압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 궁금합니다. 벌고 나서 나누기로 한 건지요? 아니면 위험부담을 지고 시도하시는 건지요? 03-17
부에노 saci 님. 고맙습니다. 걱정해주셔서. 아직 개업은 안 하고 예약과 오는 손님만 받고 있어요. 어차피 한 일 년은 어학연수할 생각으로 현상유지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또니오에게 안부 전해드릴게요. ^^ 삭제 03-17
부에노 안 선장님. 반갑습니다. 자기 노우하우만 있으면 한국에서도 장사 안 되는 가게 그냥 얻어서 할 수도 있지요. 저 솔떼로 되고 나서 돈 없는 줄 아시잖아요. 그나마 한국에서 배달사고가 나서 뜯긴 상태입니다. ㅠㅠ 글쎄요, 위험부담이라면 아직 사인 삭제 03-17
부에노 한 게 없으니... 악기와 가수는 한 주일 임대료 약 2천 뻬소(8만 원) 주기로 했으니까 별 부담이 없네요. 나무로 무대 만드는데 미화 750불, 물론 외상이죠. 아직은 우려되는 것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 삭제 03-17
saci 식당하시면서도 굶지 마시고... (한국식당 아니니까..)... 김치 만들어 드시던지... 사서라도 드시면서... 씩씩하시길 바랄게요... 예쁜 세뇨리따랑 데이트도 하구... 우리에게 올릴 사진 숨어서 찍고 그럴려면 힘내야지요... 03-17
Zapata 그 노우 하우가 백만불 짜리입니다. 악단을 일주일에 2,000페소라? 100불도 안된다면? 완전히 쥐기는 음식점도 가능하겠읍니다. 유럽서 유로 쓰러 오는 관광객도 있읍니까? 03-17
Zapata 그러고 보니 한국 부인과 결별하고 솔테로 된 분들 중에 라틴 세상에서 큰 부자 되는 분을 더러 봅니다. 그러고 보니, 거의가 다 그런데요... 큰 발견했습니다. 사업 잘 안 될 때 한국 여인들 발악을 하죠. 라틴 여인들은 조용하게 생계를 돕고요, 거기에 차이가. 03-17
RailArt박우물 저 무대 미리 찜합니다. 방문하면 식사만 제공해 주면 답례로 한국 아리랑과 안 되는 라틴노래 좀 준비해서 서보도록 할게요. 아직은 꿈꾸면서도 라틴이 무대인 것을 보면 때가 벗겨지려면 멀었나봅니다. 03-17
Blackstone 부에노님-. 레스토랑 구경 잘했습니다. 근데요, 등장인물 중 중요한 한 사람이 사진에 빠졌네요... 어디로 갔을까? 어디로 갔을까? 엄마 돼지 언니 돼지 꿀꿀거리며 찾고 있네요~ ^^. 행복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님께 다시금 축하드립니다. 바라뱅~ 03-17
토마토 스페인(gallego) 주방장 나오니까 생각난 건데, 아르헨티나에 살 때 가게 주인 역시 스페인 노부부였죠. 어릴 때 이민 와서 카페를 경영했는데 지금은 세놓는 큰 가게만 5,6개 넘는 왕부자가 됐죠. 70세가 넘는 손까지 살짝 떠는 데도 여전히 그 카페를 손수 운영하고 있는 03-17
토마토 거예요. 가게세만으로도 얼마든지 떵떵거리고 잘 살 수 있는데, 부자라는 게 전혀 느껴지 지 않을 정도로 옷도 검소하게 입고 다니고, 내가 가면 직접 샌드위치와 커피를 타다주지요. 한참을 어려웠던 자기 이민얘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게 듣고는 했지요. 03-17
지성 축하합니다. 부에노형님 가게사진도 잘 보고 주방장 혁대도 ㅎㅎ 잘 봤습니다. 꼭 자리잡고 인생 즐기면서 사시길 바랍니다. ^^ 화이팅!! 03-17
Leonardo ㅎㅎ 정말 멋지세요, 부에노님~~~ 저도 여행 가면 꼭 들러서... 맛나는 음식도 먹고, ^^;;; 전 취미가 쌀싸이니 저 무대, 저도 찜입니다~ㅎㅎㅎ 03-19
루니유니 아르헨띠나 온냐들 늠 이뽀요. 03-20
ikt ^^ 03-20
Zapata 비샬바 양 볼수록 더 땡기는 데요? 햐~ 정말 기가 막힙니다. 국장님 정말 행복하시겠읍니다. 03-21
부에노 나중에 한가할 때 안 선장님을 위해 비샬바 양 공연 사진 몇 장 더 카페에 올릴게요. 아가씨가 정말 노래를 잘 해요. La Bamba 신청해서 듣다가 넘어갈 뻔... ^^ 삭제 03-21
Zapata 그거는 제 노래입니다. yo no soy marinero, soy capitan, soy capitan para baila bamba~ 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