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엔n

남미 이민을 꿈꾸는 이들에게

부에노(조운엽) 2007. 7. 2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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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이민을 꿈꾸는 이들에게


 

(질의 메일)


 


안녕하십니까?  

부에노라는 필명으로 처음 라틴 게시판에 글을 쓰셨을 때부터 선생님의 팬이 된 사람입니다.

그동안 선생님께 몇 번 메일을 드리고자 했으나, 저 말고도 여러 팬께 많은 편지를 받으실 텐데, 혹시 귀찮게 해드리는 게 아닐까 염려되었습니다. 


항상 선생님의 글을 보며, 남미에 대한 환상과, 그 자유로움에 대해 꿈꾸고 있고, 삶의 목적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며, 정해진 틀 속에서 조국으로 부터 받는 무한한 혜택에 큰 감사를 하고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즐겁지가 않았습니다.

라틴 게시판을 알게 되면서, 또 선생님의 글을 보면서 제 삶이 너무 답답한 게 아닌 가 생각되어 무작정 사표를 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집안과 주변의 반대와 질타가 너무 심해 심적 부담이 있습니다.

저는 아르헨티나 행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나, 서른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무엇부터 해야 될 지 고민은 되지만, 이겨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리며, 이민을 생각하고 있는 철없는 저에게 용기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답 메일)



안녕하세요. 

어학연수 같은 걸로 질문하면 쉽게 대답할 수 있지만 이민 이야기는 쉽지가 않군요.

님의 인생이 바뀌는 일이라서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한국에서의 삶과 경험이 다 다르듯 이민자 역시 마찬가지라 딱 정의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지요. 

그런데다가 나는 사진 찍고 글이나 쓰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맛이 간(?) 사람이라서 더더욱 객관적인 이야기를 드리기가 합당치 않군요.

그래서 고심하다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이민 와서 살고 있는 젊은 이반코 님에게 부탁했어요.

약간 수정했습니다.

아래 글입니다.



남미 이민을 계획한다면 몇 가지 고려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1. 연고 이민이든 무연고 이민이든 간에 사전답사를 해야 합니다.


사업이나 이사할 때에도 심사숙고해서 결정하는데, 하물며 이민을 생각하신다면 내가 가서 살 곳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지식이 필요합니다. 라틴방의 이민에 관한 글과 다른 사이트의 글들을 찾아 읽어 보세요. 궁금한 것은 언제라도 문의하시고요.


2. 이민국의 언어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으면 좋습니다.


‘가서 배우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건 안일한 생각입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현지 언어를 공부하시길 권합니다.


3. 보유한 자금과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무작정 떠나는 이민이 아니라 자본에 맞추거나 이민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가지고 준비해야겠죠. 남미에선 투자 이민 시 투자 금액을 그리 많이 요구하지는 않지만, 만만히 볼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죠. 기본적인 계획을 충분히 세운 후에 결정하세요. 이민 와서 언어를 배우고, 이곳 현실에 맞는 기술을 익히거나 사업을 벌이면 그만큼 늦고 실패의 위험이 큽니다. 또한 언어를 배우고, 현지사정을 알게 되는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요.


4. 미혼 이민보다 기혼 이민이 유리합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가볍다고 단독 이민은 많은 어려움을 수반합니다. 한국에서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던 때와는 천지차이입니다. 내게 도움 줄 사람도 찾기 힘들고, 어려울 때 정신적지주가 되어줄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현지 교민 사회에서는 미혼이면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혼자 왔기에 언제 말없이 사라질 줄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죠. 그러나 기혼이고 부부가 같이 이민 올 경우 자녀까지 있다면 이 나라에 뿌리를 내리려고 왔다는 생각을 하기에 협조와 도움이 용이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혼 이민, 가족 이민 온 사람들이 모두 다 성실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독 이민이라고 할지라도 성실함을 보여 신뢰를 쌓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민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가정해서 이야기한 것입니다.


5. 안정된 직장을 왜 그만두고 이민을 생각하시게 된 건지 조금 의아합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쌓아온 인간관계와 삶의 경험을 다 포기하고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이민이 과연 바람직할지 걱정됩니다. 이민 생활이 한국에서의 생활보다 더 낫다고 볼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의 생활보다 더 괴롭고 힘든 부정적인 면들도 많이 있을 겁니다. 그런 것을 감당해낼 자신과 믿음이 있다면 이민을 결정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6. 주관적이 아닌 객관적인 눈으로 비교분석해야 합니다.


한국과 이민국의 경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 전반에 걸쳐서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 등을 검토해야 합니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듯이 여러 가지 사항들을 검토하세요. 물론 오랜 세월 이민국에서 살아보지 않고 전부 다 알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인 삶의 아웃라인은 잡아보고 비교해 봐야 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내가 추구하는 삶은 과연 어떤 삶인가?’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십시오. 그리고 가능하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하십시오. 그러면 답이 나올 겁니다.


결국 사전답사 하라는 결론입니다.


자신이 살 집 구경도 안 하고 덜컥 사는 사람은 없듯이, 최소의 자금으로 몇 달에서 한 1년 정도 답사해 본 후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 시간동안 이민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 과연 내가 남의 나라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충분히 판단이 서게 될 거라 믿습니다.


늘 기분 좋은 하루되세요. ^_^

 

음악 : 라틴방 Capitan poison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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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long 내년 결혼 후 아르헨티나 이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직 답사를 다녀오지는 않았지만 각종 싸이트와 이민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현실을 엄연히 다른지라 현지에서 몸으로 느껴봐야겠다는 생각이 정말 큽니다. 07-27
ricky 많은 분들이 이민의 환상에 젖어 있는 것 같은데, 막상 현지에 가보면, 그렇게 살지 않는 교민도 있다는 사실에 유념하시고, 현실과 이상에는 어느정도 괴리가 있다는 것에 신중하십시오... 돈 크라이 포미 아르헨티나.~~ 07-27
토마토 "고생끝에 낙이 온다"라는 속담이 있죠? 이 세상에는 절대 공짜는 없는 법이죠, 자신이 노력한만큼만 정확히 주어지는것, 여기다가 "행운"도 포함시켜야한다고 봅니다.아무리 노력해도 운이 안따르면 역시 헛고생이죠. 이반코말대로 직접가서 탐사하기가 정답. 07-27
Zapata 자로 재고 모로 재고 하여 가는 이민, 주로 한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에서 비슷한 업종을 하게 마련이라, 장단점이 다 있습니다. 아예 멀리 뛰자는 생각으로 해 볼수도 있고요 07-27
poison 도발도 괜찮을거라는생각입니다. 일단 뛰어 보시고 그 다음이되겠습니다. 제가 히트 했습니까?^^ 07-27
부에노 하하하 심정은 히트!!!인데... 조.심.스.럽.죠. 남의 인생이 딸린지라... 저는 아프리카, 중동에 가서 살아야 한다면 '음, 그래~ 거기 가서 어떻게 재미있게 살까?' 하고 긍정적으로 부딪히는데 해외경험이 없는 분들을 생각하면 신중해질 수밖에... 삭제 07-27
saci 도데체 뭔 말을 주고받는지..전혀 모르겠다...여기서 히트는 또 무슨 뜻이야....이..소외감..... 07-27
부에노 몽고 유목민들은 씨를 뿌리지도 땅을 경작하지도 않으며, 가죽과 천막만을 소유한다 네요. 그러나 그들은 메마른 사막에서도 수 천 년을 집도 절도 없이 떠돌아다녀도 지금도 잘 살아가고 있어요. 도전과 응전? 아~ 책임지지 못 할 말을 할 수는 없지요. 삭제 07-27
부에노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이 드시면 자연으로 돌아가듯이... 우리도...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작은 것에 목숨 걸어서도 안 되지만 작은 기쁨에 감사한다면... 더 큰 행복이 주어질 거예요.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어디든 사람이 살아가고 있어요. 삭제 07-27
한국인 역시 부에노님 다운 조언입니다. 퐁슨님은 아무래도 이민관련 일을 하시나 봅니다. 도발도 괴안다는 논거인데.... 글의 내용에 비해.. 이민과 관련한 �서는 넘 도발적입니다. 07-31
한국인 이민은 생애에서 가장 중대한 결정이 될 수 있는데..... 질러 보라는 논지는 좀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내가 기억하는 그 분이 맞나요 ? galliante님 또 난리 부르스하지 않나 모르지만... 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