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올라가자 분수 물이 올라오네. 멀리 보이는 안데스 만년설
산띠아고의 봄과 야생화
산띠아고에도 제비꽃이 있는지 아침에 San Cristobal 산에 다시 가봤어요.
아직은 초봄이라 그런지 날씨가 쌀쌀했죠.
아, 약초 냄새 같은 싱그러운 향기가 나는 산 끄리스또발 산의 맨 땅을 밟으니 참 상쾌하더군요.
채 떨어지지 않은 겨울 잎사귀, 나무 밑에 쌓여 뒹구는 낙엽 하며 새로 돋아나는 새싹과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꽃들이 어울려 가슴 시리게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줍디다.
간간히 새들도 반갑다고 쭁쭁~ 지저귀고.
새 사진도 찍어봤으면 좋겠네.
한 두어 시간 꽃을 찾아 정신없이 온 산을 헤매기는 했지만 아뿔싸~ 제비꽃이 어떻게 생긴 거야?
아이고, 바위 옆에 피는 작은 꽃이라는 말만 듣고 왔네.
바보~.
새싹과 야생화를 한 백여 장 카메라에 담았는데 아침이 밝아오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하더군요.
서둘러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중에 비 님도 인사를 하네요.
빨래 하나라도 줄이려고 도망치듯이 서둘러 내려왔지만 그게 제 맘대로 되나요?
온 만큼 가야지......
인적 드문 이국의 아침 산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것도 운치가 있고, 얼굴에 느껴지는 빗방울도 참 신선한 느낌이더군요.
산띠아고 데 칠레의 야생화를 혼자 보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사진이 많아 한 번 더 올립니다.
모두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Como se llama(이름이 뭔지)?
공기 좋은 산책로, 나무 숲이 마치 동굴 같이 보여...
숲 사이로 보이는 산띠아고 전경
만발하고 있는 벚꽃
가족끼리 오손도손 산책하는 정겨운 모습
먹어도 될까?
누구의 집이련가?
레냐(아사도 장작) 만들어 간 흔적인가...
분홍빛이네...
새 이파리가 나고 있어...
아직 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겨울의 흔적
숙소 담벼락에 남아 있는 마지막 리몬
칠레 안드레스 님이 직접 그린 동양화, 봄
백만 송이 장미, Alla Pugach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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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모스
- 전 라틴방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개인적으로 부에노씨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노래 취향이 저랑 비슷한 것도 좋고요. 전, 스페인어 전혀 모르지만 가사랑 한글 번역 올려 주시는 것 잘 보고 있습니다. 추천도 꼭 한답니다. 07.08.13
- saci
- 어쨌든 ...내가 부에노 때매 미쳐... 내가 마마 부른 그녀도 좋아한다고... 이 곡은 아니타 최가 부른 게 아니고.... 잘 살고 멋지고 섹시한 비디오 클립만 잘 찍는 아니타 최는 왜 요절을 시켜...... 빅토르는 좀 뽕작 같아서... 하하하... 07.08.10
- saci
- 혹시 빅토르 최를 말하는 게 아니야? 그녀는 러시아 최고의 국민가수로서... 구소련 붕괴 직전에 젊은이들의 영웅이었고... 스물 여덟에 요절했지... 기성체제에 대한 저항과 자유를 노래한 그녀의 음악 세계와 정신을 지금도 러시아인들은 기리지...... 07.08.10
- 부에노
- 이름이 아니타 최였나요? 요절한 그분, 우리나라에도 팬이 많죠. 이 노래가 만들어진 배경, 가난했던 무명화가와 유명했던 여배우의 장미 사건 실화 이야기는 아는데, 가수 이야기는 첨 들었어요. saci 온니는 모르는 게 없어... 대단하셔요. ^_^ 07.08.10
- saci
- 부에노가 아는지 모르겠다... 이 곡을 누가 부른 건지...... Alla Pugachova 라고...... 20년 연하인 친구의 아들인 무명가수와 결혼하여 남편을 대형가수로 만들고, 자신이 운영하는 극장과 스튜디오를 갖고 있는 러시아의 대표적 가수...... 한때 러시아 곡도 07.08.10
- 남쪽나라
- 산티아고는 봄이 코 앞까지 왔군요. 부에노스는 아직, 아니 그러고보니 어쩜 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여기에 산은 없지만 집 앞 공원에도 한 번 나간 적이 없어서... 함 봄이 오고 있나 찾아봐야겠네요. 0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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