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이민 수기의 실제 현장 산따페 주, 세레스로 가는 길 자동차로 넘은 안데스 둘째 날, 알헨 이민 수기의 실제 현장
갈 길이 먼 우리는 산따페 주의 빨라시오를 서둘러 나와 대략 십 오륙 년 전후에 멋쟁이 님 가족이 실제 생활을 했던 아르헨티나 이민 수기의 현장을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그날 밤 700여 킬로 떨어진 살따의 온천까지 갈 계획이었다.
먼저 수기의 현장인 창고에 가 봤다.
엘니뇨로 벌통이 다 날아가고 이곳을 떠난 지 십삼 년 만이라고 했다.
무늬만여우공주 님이 어린 아들 윤희 씨와 자연을 벗 삼아 놀던 그 창고는 변하지 않은 것 같은데 허허벌판이던 주위는 제법 집들이 들어서 있었다.
멋쟁이 님은 감회가 새롭던지 멀리서 바라만 보며 담배를 물고 있었고 자녀만 그 현장을 둘러봤다.
지금 기억에는 다 없지만, 자기들이 어렸을 때 살던 곳이라면 어떤 느낌일까?
윤희 씨에게 물어보니 자기가 트럭을 밟고 양철지붕 꼭대기에 올라가서 놀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고 했다.
갑자기 동네 사람들의 고함, 그리고 할아버지, 엄마와 아빠가 달려와서 맛있는 것 준다고 내려오라고 해서 배시시 웃으며 내려왔던 기억은 난단다.
그리고는 세 분한테 번갈아 가며 조 터진 거지, 뭐.
그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었고, 사람 놀라게 했다고…….
그리고 양봉하던 현장, 창고에서 이사 갔던 집들을 차례로 둘러봤다.
세월이 흘렀지만 멋쟁이 님이 헐값에 팔고 갔던 그곳을 산 사람들이 아직도 그대로 살고 있었다.
얼굴을 보니 바로 알아보고 운 베소를 하며 무척 반가워했다.
라틴방에 가끔 농업 이민에 대해 답변해주는 abejan 님도 양봉 일 세대 자녀로서 그곳 세레스에서 부모님과 함께 아직 양봉을 하면서 살고 있었다.
그 집에서 정성 들여 차려준 점심을 맛있게 먹고 못다 한 이야기들을 아쉬워하면서 차에 올랐다.
긴 여행이라서 멋쟁이 님이 피곤할 때 간간이 운전대를 잡고 가던 중 뽈리시아(경찰)의 검문을 몇 번 받았지만 멋쟁이 님의 운전면허에 나온 사진이 알헨 사람이 보기에는 동양인들이 다 비슷하게 보였든지 한 번 빼놓고는 무사통과였다.
하하하~ 흰머리가 무성한 내가 멋쟁이 님과 비슷하게 보였다니 혼자서 미소를 지었다.
세뇨리따들도 나를 그렇게 젊게 봐주면 얼마나 좋을까? ^^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윤희 씨가 어렸을 때 뛰어 놀던 그 창고
양봉 현장은 현대식 건물로 바뀌고...
그 앞에서 유년의 추억을 생각하고 있는 윤희 씨와 둘째 은비 양
옛날에 뛰어 놀던 양봉 현장 앞 그 나무들은 그대로인 것 같은데...
그 앞을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탄 현지인 모녀
윤희 씨 오누이와 부루노 씨 아들
새롭게 단장한 무늬만여우공주 님이 가끔 다니던 시내 슈퍼
그곳의 친절한 세뇨리따
abejan 님 가족과 멋쟁이 님 가족
말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고...
옛날 살던 집도 새집으로 바뀌었네...
그곳에 사는 옛 현지인 친구와...
도로변에 방목 중인 소떼들
하늘은 맑고 푸르며 철길은 끝이 안 보이네...
지평선만 보이던 도로는 점점 언덕길로 변해 가고...
굵은 노란색 전선을 꼰 것 같은 희한한 꽃
금방 하늘에선 비가 쏟아질 거 같고, 길 옆의 소가 갑자기 도로에 뛰어들면 대형 사고라 조심 조심...
비구름의 경계...
뚜꾸만 주 경계에 있는 과일 노점의 수박과 호박, 파란 호박 열 개에 4,500원...
살따에 도착하기 전에 해는 지고...
산띠아고 델 에스떼로 주의 Rio Hondo의 온천 호텔에서 일박을...
그곳의 카지노 장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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