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도로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Campo(농장) 입구
자동차로 넘은 안데스 산맥 첫날, 아르헨티나 양봉 일 세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오후 네 시쯤 출발했다.
첫날 계획은 로사리오를 거쳐 부에노스에서 육백여 킬로 떨어진 빨라시오까지 가는 것이다.
그곳에는 이십여 년 전 아르헨티나에 양봉 이민을 온 일 세대 세 가구 중 한 가족이 살고 있다고 한다.
멋쟁이 님 부모님께서 양봉 이민을 왔을 당시 같이 온 세대로서 지금도 아주 친하게 지내는 분들이라 했다.
가는 도중에 저녁 시간이 되어 빠리쟈(아사도 숯불구이)가 있는 휴게소에서 비노에 아사도를 맛있게 먹었다.
식사하고 오니 차 오른쪽 앞바퀴에 바람이 빠져 있었다.
스페어타이어로 바꾸고 보니 못이 박혀 있었다.
어찌 될지 모르는 장거리 여행이라 Gomeria(타이어 정비소)에서 펑크를 때웠다.
다시 출발하면서 시간을 가름해보니 새벽에 도착할 거 같아 휴게소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아침 일곱 시경에 그곳에 도착하니 가족 모두가 반갑게 맞이했다.
근처 반경 백 킬로 내에 한국인이 단 세 가구만이 살고 있어서 반갑기도 했겠지만 부모님 대부터 한국에서 같이 양봉을 했고 이민을 같이 온 세대들이니 오죽 반갑겠는가?
그리고 멋쟁이 님 등 아들 형제들이 다 동갑내기라 했다.
그 집에서는 벌통 삼천여 개에서 꿀을 연평균 약 150톤을 생산한다고 한다.
킬로 당 약 이 불에 출하하면 약 삼억 원의 매출이 되는 셈인가?
인건비 등 경비가 약 십만 불이 나가는데 일은 힘들지만 마음이 편해서 좋다고 한다.
김치찌개에 집에서 기른 채소들로 아침밥을 맛있게 얻어먹고 갈 길이 멀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며칠 쉬고 가지 않는다고 섭섭해하며 꿀과 참외, 고추 등을 바리바리 챙겨주셨다.
마치 명절 때 고향을 방문한 자식들 챙겨주는 부모님같이 말이다.
참외는 가면서 먹었지만 나머지는 애석하게도 엄격한 칠레 국경 세관 초소에서 통관되지 않아 다 빼앗겼다.
이 무궁화꽃은 한국인의 혼을 잊지 않으려고 심었을까?
현지인들에게는 무섭게 짖어대지만 희한하게 처음 보는 한국인에게도 전혀 짖지 않는 개들
약 삼천 평의 집 마당에 쌓아 놓은 벌통들
꿀을 모으는 통, 벌들이 많이 섞여있다.
출하한 꿀을 220리터 드럼에 335킬로 그램을 담는데 연 평균 500 드럼을 출하한다고 했다.
꿀을 채취하는 벌통
호박꽃도 꽃이라 했다. ^^
참외도 키우고...
고추도 있고...
파도 있네...
오이도 크고...
나랑하(오렌지)도 있네...
바나나도 잘 크고 있고...
포도가 무척 달더이다.
엄청 큰 잣, 항아리도 잘 계시네. ^^
마당 한 켠에 크고 있는 사막 거북이
이곳의 지하수가 짜서 빗물을 받아 식수로 쓴다고 한다.
어렸을 때 학교 화단에서 많이 키웠던 맨드라미
김치찌개와 새우젓이 반갑더라.
휴가간 식구가 맡겨 놓은 조카와 함께...
잠시 동안 금방 친해졌어... 말 못하는 짐승들도 자기를 예뻐하는 줄 아나 봐.
길가에 흔히 보이는 짐승들 먹일 물을 뽑아내는 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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